푸른 종이 울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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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Moratorium
by 안단테♪

'환상정원 가꾸기/[연습] 잡담하며 종이낭비'에 해당되는 글 61건

  1. 2018.11.10
    아즈마 림, 한 VTuber의 좌절과 기업윤리에 대한 단상 (11. 12. 추가)
  2. 2018.07.31
    역사는 증오하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니다 (2)
  3. 2018.06.15
    기회 또한 위기일 수 있다 (10)
  4. 2018.01.26
    머리 아파 잠이 안 올 때 그린 낙서 (9)
  5. 2017.12.11
    국가, 민족, 그리고 자국 콘텐츠에 대한 단상 (2)
  6. 2017.11.14
    머리 아파 잠이 안 올 때 그린 낙서 (8)
  7. 2017.11.01
    세상의 부적절한 것들에 대처하는 법
  8. 2017.08.07
    낭비자의 태블릿 적응기 (5)
  9. 2017.08.05
    낭비자의 태블릿 적응기 (4) (2)
  10. 2017.08.03
    캐릭터에 대한 애정, 그렇게 비웃음 당할 일일까






※ PC기준으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 기업 쪽의 해명 없이 해당 VTuber의 트위터 고발만을 참조해
작성한 글로서 차후 사실관계가 변동될 수 있습니다.

※ 11. 12. 사측의 사과문이 발표돼 번역과 함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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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witter.com/azuma_lim


 솔직히 조금은 기대했었다.

 아무래도 팬들에 의한 유튜브 수익이 기반인 버츄얼 유튜버라면 기존 예능계나 성우계에 비해 좀 더 깨끗하고 순수한 일면이 있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역시 ‘돈과 기업’이 관련되는 이상 어디서나 비슷한 일은 일어나는가 보다. 심지어 내가 몰랐을 뿐으로, 다른 분들의 댓글을 보니 이미 유사한 전례가 VTuber계에서도 두 차례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기업도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닌 만큼 엄연히 그 투자를 받았다면, 될 수 있는 한 그들의 의향에 따라주어야 함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기업이 돈을 투자했다는 것만으로 어떤 콘텐츠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중심인물의 뜻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아예 자르기까지 하는 일이 마음대로 허용되어도 괜찮은 걸까.

 이번 사안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도 케모노 프렌즈의 타츠키 감독 강판사태나, 코나미 사에서 내쫓기듯이 퇴사한 메탈기어 시리즈의 코지마 히데오 감독을 떠올리는 모양이다. 특히 1년 전, 타츠키 감독 강판사태 시 어떤 분이 모 그림 사이트에 올린 댓글에 매우 공감을 했었는데, 잠시 소개해 보겠다.



 매일 같이 신문지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횡포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사업주에 해당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분 또한 갑질 회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업주의 생각을 요약하자면, ‘내 돈을 내가 마음대로 쓰겠다는 데 남들이 웬 참견이냐’라는 것과 야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남의 돈을 받으려면 당연히 고생을 해야지’라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용기가 없어 ‘그건 남의 돈이 아니라 그들이 정당하게 일해서 받은 대가입니다’라고 받아치지 못한 게 아직도 한으로 남아 있다.

 아마 그런 사람들이 자기 돈과 회사 돈을 구분하지 못하고 함부로 사용하다가 횡령죄로 처벌 받곤 하는 것이리라. 횡령죄에 대한 판례를 보면 설령 1인 회사의 1인 주주라도 함부로 회사의 금원을 처분하면 업무상 횡령죄가 성립하는데, 나는 이 법리가 단순히 법적으로 회사와 주주가 별개의 인격으로 규정되어 있어 그런 판결을 내린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사견이지만, 그러한 법리의 배경에는 아무리 개인 소유라도 일단 회사가 설립된 이상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그 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권리 또한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즉, 내 돈이라고 해서 마냥 내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는 얘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명예와 권력으로 이어진다. 힘 있는 자의 이른바 ‘갑질’이 옳지 않다는 데 동의하시는 분이라면, 자본을 투자했다고 해서 곧 무한한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다는 데 역시 동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11. 12. 사측의 사죄문 추가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간단히 요약하자면, 버츄얼 유튜버 아즈마 림의 의향을 존중하지 않고 일을 진행해 소동을 일으키게 되어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아즈마 림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강제로 변화하는 일 없이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데 서로 합의를 봤다는 내용이다.

 이에 아즈마 림 역시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일에 대해 모두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고 또 도와줘서 고맙다는 사죄 & 감사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우선은 일단락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디 기업의 사죄가 단지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기를, 또한 해당 VTuber 역시 국내 모 항공사의 모 사무장 사례처럼 복귀 후 음성적인 보복을 받아 고생하는 일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아무튼 CyberV의 사과문과 결정이 진정성 있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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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소설에서 그린 약소국으로서 조선의 운명이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에 압박을 당하고 있다


 A.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에 대한 정돈된 견해는 없다. 다만 약소국가로서 강대국 틈에 끼어 살아가야 하는 게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병자호란 항복 후 우리의 주권은 훼손됐다. 군사·외교 주권을 다 포기해야 했고, 여자들 잡아다 청나라에 바치며 200년 이상을 살았다. 청에 대해 굴욕적 사대를 한 것이다. 그 전에는 명에 대해 사대를 바쳤다.

 나는 이런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니다. 치욕스런 역사다. 하지만 영광과 자존만으로 인간 역사를 구성할 수는 없는 것이다. 치욕과 모멸 또한 역사의 중요한 일부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사대는 약자가 강자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술로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대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그게 자랑이나 영광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교과서에서도 그 점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빼거나 뭉개려고 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 중앙일보,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 100쇄 기념 간담회 인터뷰 중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마 한국에서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종종 언급되곤 하는 매우 유명한 문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세간에서는 흔히 신채호 선생이 이러한 말을 남겼다고 전해지지만, 위키에 따르면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는 누가 남긴 말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출처 불분명한 문구로서, 처칠이 남겼다는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과거를 잊은 국가에게 미래는 없다)가 원형이 되었으리라는 추측이 있을 따름이다.

 아무튼 위 문구의 출처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역사에서 배워야 함을 강조하는 표현이나 사고방식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지 존재한다. 나 역시 역사 배움의 중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사람은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한데 정말로 그런가? 정말 우리 사회에서 역사 교육은 국가와 시민들을 과거의 잘못에서 보다 나은 길로 이끄는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내가 보기에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역사 교육은 도리어 민족감정과 국가 간 대립을 자극해 과거의 잘못을 부추기는 경향마저 존재한다.

 본래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배워야 할 역사가, 단지 과거의 치욕을 설욕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변질된다. 과거 전쟁의 참상에서 그 무엇보다 평화가 우선임을 배우기보다는, 다음 전쟁에서는 우리 민족이 승자여야 비참한 꼴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비뚤어진 결의만을 굳힐 따름이다.

 자신의 배경이 되는 국가나 민족의 영광은 드높이는 반면 굴욕은 되갚아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당연한 심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이 지금껏 어떤 비극을 일으켰는지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바로 그 비극의 연쇄를 끊기 위해서라고 난 생각한다.

 “서로 싸움에 임하는 데 있어 그 유일한 목적이 평화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디선가 듣기로 문호 셰익스피어는 이러한 말을 남겼다고 한다. 우리 역시 무엇을 위해 역사를 배우는지, 그 목적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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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sodien.tistory.com BlogIcon ksodien 2018.08.05 15:3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보다 나은 미래로의 일보 전진을 위해 편찬되고 가르침이 이어져야 할 역사의 분야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 하에 증오의 연쇄와 진영논리에 기반한 국민과 대중 선동의 수단으로써 악용되기도 한다는 현실이 참 씁쓸하고 안타까워요... ;ㅁ;

    그러고보니 며칠 후 개봉할 영화 <공작>에서 실화를 토대로 각색되어 다루어진 북풍 사건의 전말을 보며 안단테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관람 후기를 작성하는 조건으로 개봉전 시사회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불현듯 단지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은하영웅전설 자유행성동맹 말엽의 사회상이 그 비극의 궤적 위로 겹쳐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지... 그래도 분명 대한민국 사회는 점차 나아지고 있고, 또 새로운 희망의 여지를 보여준만큼 제 다음 세대에는 그러한 씁쓸함과 안타까움의 반복이 일소되길 바랄 따름이예요. >_<

    덧 - 단발머리 소녀 귀여워요!!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8.08.07 04:28 신고 address edit/delete

      말씀처럼 역사 교육의 의의가 현실에서는 조금도 살아나지 못한 채 다른 목적들에 악용되는 모습을 보면 여러모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현실이 언제나 이상을 반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정반대 방향으로 질주하는 건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치나 외교는 물론 사소한 일상에서조차 가령 모 인기 모바일게임 관련해서는 오히려 이벤트 내용이 우익사관을 비판하는 전개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1945년이 배경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비난부터 가하고 보는 분위기라든지, 얼마 전 월드컵에서는 '어떤 나라를 응원할 수 없는 이유'라면서 그동안 한국이 침략이나 불이익을 받은 사실을 쭉 나열하며 상대국을 마음 놓고 야유해도 된다는 논리를 전개하는 사람들을 꽤 본 적이 있는데, 그게 과연 정말 올바로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인지 심히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북한과 관련해서도 말씀하신 은영전에서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 간의 해묵은 대립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소모들을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반성할 점과 얻을 교훈이 많지요. 그럼에도 역사적 사실들이 단지 '원한을 되새김질하고 복수를 부추기는 장치'로밖에 작용하지 못하는 점은 참(...)


      결국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역시 민족주의 국가주의적인 세계관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나 싶더군요.

      은연중 혹은 대놓고 자신의 정체성을 민족과 국가에 동일시 시키는 것으로 인해 '개인의 자존심'이라는 감정적인 부분이 역사적인 판단에도 섞여 들어가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데 심한 장애를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어릴 적부터 민족주의 교육을 주입받아온 사람으로서 그런 감정에서 아주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그럴 때면 자기 선조가 누구냐는 질문에 '10억년 전쯤 바다의 해파리 같은 생물'이라고 대답한 양 제독님의 현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네요.

      말씀처럼 저희 다음 세대는 좀 더 자유롭고 공정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부족한 그림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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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압승의 순간이란 없다. 승리도 패배도 있는 지속적 싸움의 과정이지만, 장기적으로 민중의 의식은 성장한다. 그렇기에 참을성과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승리’하지 않을 때에도 다른 모두와 함께 가치 있는 일에 참여했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1999년에 남긴 말 -



 선거가 끝났다. 모든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부적절한 정당이 다시금 관에서 기어 나오지 못하도록 못질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었다고 본다. 죽어야 될 것이 무덤에서 기어 나오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는, 이미 우리는 수많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다만, 당연히 불안한 요소도 많이 남아 있다. 당선된 민주당 후보 중에서도 전근대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미달의 의원들이 있으며, 진영 논리에 따라 표를 던지는 분위기도 여전하고, 민주당을 견제하고 자한당을 대체할 만한 제2정당이 확립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더욱이 교육감 선거에서 매우 부적절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 의외로 지지율이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마도 거기에는 이런 조직표 또한 작용한 모양이다.








 저런 식의 사고방식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분명 한국 사회에서 아직 여성들이 많은 차별을 받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는 남녀 모두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여기에 대한 이견은 일절 없다.

 한데 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당신은 페미니스트이기 이전에 이 사회의 구성원이다.

 자, 한번 생각해 보자. 왜 우리 사회에서 여성차별을 철폐하고 남녀평등을 이뤄야 할까? 그건 남녀 불평등으로 인해 부조리한 권력구조가 발생하고, 거기서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서 ‘차별과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페미니즘이 약자보호와 양성평등의 가치를 저버리는 순간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당위성도 같이 상실한다.

 그래 맞다. 분명 페미니즘은 여성해방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주의이다. 즉, 남녀평등이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여성의 이권 확장에 진정한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딱히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연히 누구나가 그렇듯 ‘~~이스트’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엄밀히 말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인권이 신장되어야 하는 것은, 결코 여자가 우월하기 때문도 아니고 남자보다 소중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저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누구나 누려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페미니즘도 휴머니즘의 기반 위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휴머니즘적인 요소를 도외시하고 페미니즘을 이기적으로 추구하겠다? 그럼 안타깝지만, 사회적 공감대도 얻을 수 없을 뿐더러 연대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아마 보신 분도 많겠지만) 이에 대해선 내 빈약한 말보다는 이분의 말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이런 의견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른바 '맨스플레인'이라고 말이다-_-

 하지만 이런 충고를 무시하고 위의 트위터와 같이 독단적인 태도를 계속해서 견지한다면······.
 그럼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



 다른 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사회를 바꾸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한 수준이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긴 했어도 그 불만의 에너지는 마치 스프링처럼 반대 진영에 더 축적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쇄신의지가 무뎌진다면, 그리고 트위터 등지에서 자신들의 ‘이즘’에 따라 과격한 주장을 펼치는 이들처럼 사회 공통의 연대와 정의를 외면하고 배타적 독단적인 이권 주장만을 반복한다면, 우리도 금세 우경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본다.



덧. 우경화에 대한 우려나 트럼프의 정치성향에 대한 내 불호와는 별도로, 북미회담을 비롯한 현재 트럼프의 대북정책 행보는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그런 트럼프의 성과를 어떻게든 깎아내리기 위해 왜곡을 행하는 미국 내 언론의 태도와 지난 미대선 때 트럼프와 그 가족들에게까지 과도한 모욕과 비난을 일삼은 미국 좌파들의 행태는 올바르지 않았다고 본다.

위의 유튜브 영상 캡쳐 내용을 첨부한 이유는 트럼프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식의 과도하고 부당한 비난이 장기적으로는 반대진영의 세를 불리고 자신들의 입지를 줄이게 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위의 캡쳐 내용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독설을 걸러내고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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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09 14:04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8.07.09 19:5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안녕하세요! 과분한 말씀에 많이 부끄럽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도 제 글에 관심이 없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읽고 싶다고 말씀해 주시니 기쁠 따름이네요. 어느 글인지 말씀해 주시면 설정을 다시 공개로 전환할게요.

      잊지 않고 찾아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리며,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2. ㅇㅇ 2018.07.09 14:0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티스토리 처음 써봐서 비밀댓글이 작성자한테도 안보이는 줄 몰랐네요.
    혹시 저거 보이시나요?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8.07.09 19:58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 잘 보인답니다. 아마 비로그인 비밀글의 경우는 해당 블로그 유저에게만 보이고, 로그인 비밀글의 경우에 블로거와 작성자분 모두에게 보이는 것 같네요.

  3. ㅇㅇ 2018.07.10 16:1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글 전부 정독하는 중이었는지라 전부 열어주신다면 제일 좋겠지만 마지막으로 보던건
    어느 은하수 다방의 대장장이 스토리가 생각 나는데 제목을 모르겠네요..ㅜ
    사실 도입부만 보고 제일 끌리는 것 부터 조금씩 구경해와서 모든 작품을 조금씩은 읽었어요.
    어느 대학생 밴드가 역할문제로 갈등하던 내용도 기억 나네요.
    해와 달의 생사여탈권은 폰에 넣어놓고 꺼내볼정도로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ㅎㅎ
    계속 작품연재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문체가 풍부하셔서 배경묘사나 감각묘사가 웬만한 웹소설 작가 보다 훨씬 출중하시다고 생각해요.건필하셨음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8.07.11 06:48 신고 address edit/delete

      과찬의 말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지난 작품도 기억해 주시고, 또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글쓴이로서 정말로 감사하고 힘이 되는 말씀이에요.

      비공개로 돌린 글들은 틈이 날 때마다 다시 공개로 돌리도록 할게요. (제가 아직 티스토리 사용법을 잘 몰라서 그런지 일일이 수동으로 풀어야 해서;;;)

      음, 다만 제가 비공개로 돌린 글들은 대개 카테고리 앞에 [보류]라고 붙인 글들인데, 이 글들은 앞으로 다시 쓸 생각은 없고, 나중에 리메이크를 하게 된다 해도 제목만이 같을 뿐 아예 딴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가령 세계관은 같아도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든지, 캐릭터 이름은 같아도 성격이나 역할은 물론 심지어 성별조차 달라진다든지 등등) 그런 부분은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글을 써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기대에 미칠 수 있도록 힘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다시 한번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 감사의 말씀 드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4. ㅇㅇ 2018.07.11 21:1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네 감사합니다ㅎㅎ다른 작품들도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8.07.12 06:35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야말로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 Favicon of http://ksodien.tistory.com BlogIcon ksodien 2018.07.14 17:3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안단테님,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ㅠ_ㅠ); 나름 친밀한 티스토리 이웃으로서 활동하려했는데 이렇게 다시금 올려주신 글을 한달만에야 발견하다니 부끄러움에 얼굴이 다 화끈거리네요. llorz


    자아 이제 다시 본론의 화제로 돌아가서, 저 역시 지난 지역 선거 때 주위의 지인 및 가족들과 많은 토론을 나누고 또한 투표에도 참여했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력과 민중의 지지도로 기염을 토하던 정당이, 그 열성적 지지자였던 5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마저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또한 새롭게 권좌에 오른 여당 역시 (설령 극히 일부의 사례일지언정)다소 방만한 마인드 하의 국정 운영 방침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재차 경악하고 말았네요.

    이번 선거 때는 투표장에 가기 앞서 중앙선관위에서 공개한 후보자관련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는데, 놀랍게도 제가 속한 거주지의 여당 후보가 어쩌면 향후 재정 파탄을 초래할지도 모를 막연한(예산 한계치는 없이, 돈이 모자랄때마다 국고에서 더 끌어오면 된다는 식) 계획안을 공표한 반면 그 대치점에 선 야당측 인사는 의외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다 나름의 안전장치로써 예산 한도를 설정해둔 상황이라 정말 웃픈 심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답니다. (흡사 삼국지 게임마냥, 쇠락해가는 군소 세력에도 쓸만한 사람은 있는걸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지난날의 여당이 그토록이나 유리한 위치와 환경을 부여받고도 작금의 처지로 전락한 것은 그만큼 대다수 민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만큼의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며, 그 반작용으로써 현재의 여당 또한 다소의 미흡한 부분들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에 가까운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즉 서브컬쳐계 식 표현으로 요약하자면 이 모든 것은 인과율의 섭리... (퍼퍽)

    마지막으로 지난 정권 하의 국정 농단 사태를 상기해볼 때, 건설적인 견제와 균형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모색되어야 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분명 현직 대통령님은 한 국가의 통치자로서 바로 전임자와 비교해볼 때 정말 헌신적으로 잘해주시고 계시지만, 그 휘하의 관료 중에서 부패와 전횡의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예요.


    덧 - 국내 트위터 생태계가 서비스 초창기만 하더라도 지금같은 질척질척 진흙탕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그마나 조용히 일상잡담계로 활동하시던 유저들마저 하나 둘 떠나는 상황이네요. 흑흑 역시 퍼거슨 감독님의 말이 맞았던 걸까요... ;ㅁ;

    덧2 - 지난 몇 달 간 신규 발행 게시물의 부재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지켜보며 혹시나 안단테님께서 독자층의 반응 저조에 상심하여 떠나신게 아닐까하고 안타까워 했었어요. ‘사실 이렇게 홀대 받으실 필력의 소유자가 아닌데...’ 하고 말이예요. 에... 가끔씩은 글 올려주실거죠? 하하 >_<);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8.07.15 17:29 신고 address edit/delete

      오랜만에 안녕하세요! 저야말로 자주 찾아뵙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포스팅마저 뜸해 여러모로 부끄러울 따름이네요^^;;


      말씀처럼 부패하고 무너져 가는 정당에도 난사람은 있지요. 한창 그들의 세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분석한 어떤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 기사에 의하면 오히려(?) 당시 한나라-새누리당의 하부 조직에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인재가 많았다고 하네요.

      생각해 보면 한 나라의 실권을 쥐고 있고, 자금도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 정당에 뜻을 펼치고 싶은 엘리트들이 모여 드는 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 같은 인터넷 젊은층의 편견과는 달리 당시 여당의 공약 중에는 사회 문제점을 정확히 찌르고 있는 현실적이고 필수적인 내용들도 많았고, 당시 민주당을 비롯한 여타 야당들이 급하게 그 공약들을 베껴서 주먹구구식으로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는군요.

      (물론 기사의 논점은 그래서 한나라-새누리당이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 여당에게 부당하게 운동장이 기울어진 상황을 지적하며 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꼬집은 것)

      하지만 이미 우리가 알다시피 아무리 좋은 공약들이 있어도 그건 전부 空約으로 그칠 뿐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모든 역량을 재벌이나 정치 권력자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만 다 쏟아부으며, 심지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과거 독재정권을 미화하는 데까지 나아갔지요.

      사회에서 내놓으라 하는 경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죽은 독재자의 계승자들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곡학아세할 수밖에 없는 전근대적인 구조, 반대의견은 검열하고 반대자들은 배제하는 그 비민주주의적인 권위주의적 통치가, 단기적으로는 그들의 세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조직을 부패시키고 실질적인 국정운영능력도 잃어버려 모든 지지기반을 상실하는 내리막길로 들어서게 하는 악수였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위에서는 잘난 듯이 진영논리를 비판하는 글을 썼지만, 사실 한국의 정당정치 지형에서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워지기는 힘들다고 봐요. 일부 열심히 잘 하는 사람이 있거나 번지르르한 공약을 내건다고 해도 정당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그런 긍정적인 요소가 구단위를 넘어 사회에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오히려 그런 일부 괜찮은 요소가 부패한 상층부의 실책과 횡포를 가리는 방패막이로 이용되기까지 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문 대통령이나 더민주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분명 국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일부 친문 사이트에서 보이는 찬양에 가까운 과도한 지지에는 다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어차피 더민주도 영원히 정치권력을 잡을 수는 없고, 그것이 바람직하지도 않은 이상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다른 정당이 빨리 대두했으면 좋겠네요. 최소한 더민주가 실책했을 때 새누리 잔당들이 다시 반사적 이익을 얻어 무덤에서 기어 나오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결국 지금 한국의 선거에서는 최선은 물론이거니와 '차선'을 뽑는 일조차 여의치 않다고 생각해요. 그저 현재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악'을 피하는 일이 아닐까 싶더군요. 최악의 집단이 정치권력을 잡는 일을 막으며 조금씩이나마 사회 부조리를 고쳐 나가다 보면, 후대에는 '차선'을 뽑을 수 있는 정치환경이 갖춰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덧. 전 트위터의 경우 가끔 온라인 이웃들의 안부나 어떤 사건이 있었을 때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 살펴 보는 정도밖에 이용하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말씀처럼 예전과 달리 분위기가 많이 험악해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네요.

      정말 그 악화가 사실이라면, 얼마간 공간이 열려 있어 다양한 의견이 오갈 수 있는 대형 사이트의 게시판과는 달리 차단 기능을 통해 싫은 사람과 그 의견은 아예 원천봉쇄를 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만 팔로우를 통해 모여 폐쇄적인 커뮤니티 속에서 계속 자기들의 의견만 배타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토양이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현 SNS의 구조적 특성상 오히려 온라인 속에서 이용자들의 배타성과 폐쇄성이 강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인 듯... 물론 그에 못지 않은 순기능도 많으니 마냥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라고 SNS를 써본적 없는 문외한이 말하고 있...;;;)


      덧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기쁜 말씀이지만, 역시 그동안의 제 글과 캐릭터들은 진정한 '재미와 감동'보다는 자기만족적인 요소가 더 강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재미를 드릴 수 있는 내용과 캐릭터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과연 잘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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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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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서 현관 잠금장치가 얼어붙은 모습(...)

현재 오래된 주택에 전세를 살고 있는데,
겨울과 여름에 특히 취약한 부분이 많네요.

이번 여름에 계약 기간이 끝나는데,
될 수 있으면 있는 물건 다 버리고
신축원룸으로 옮기려고 생각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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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김치 같은 브랜드를 통해 스스로 우월한 사회적 유전자를
가졌다는 걸 끊임없이 타자(他者)로부터 확인받으려는 경향이 있고,
이 타자는 대개 강대국 또는 강대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 문화비평가 이택광 교수의 말 중 -



 이상과 같은 네 가지 요인들은 환경과 관련된 크나큰 차이점들로,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하며 여기에는 논쟁의 여지도 없다. 뉴기니인들이 대체로 유라시아인들보다 똑똑하다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뉴기니가 유라시아에 비해 면적도 훨씬 좁고 대형동물의 수도 훨씬 적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학자들 틈에서 이 같은 환경의 차이들을 언급하기만 하면 당장 ‘지리적 결정론’이라는 딱지가 붙는데, 그러면 화를 내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명칭 속에는 어떤 불쾌감이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가령 인간의 창의성은 아무 소용도 없다는 뜻이냐, 우리 인간이 기후, 동물군, 식물군 따위를 통하여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로봇에 불과하다는 것이냐, 하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런 걱정들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창의성이 없었다면 우리 모두는 오늘날까지도 수백만 년 전의 선조들처럼 석기로 고기를 썰어 먹어야 했을 것이다. 모든 인간 사회에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다만 어떤 환경은 다른 환경에 비해 더 많은 재료를 구비하고 있으며 발명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제반 여건도 한결 유리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문학사상, 621면 이하. -



 한국에서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창작물에 접목시키기란, 아예 옛 시대를 다루는 사극 같은 특정 장르를 제외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몇몇 작가분들처럼 아직 국가와 민족 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시절에는 ‘한국식 ○○’을 만들어 보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해보았지만, 그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창작자로서의 능력과 노력 부족’이라는 나 자신의 가장 큰 문제를 제외하면, 그 실패에는 크게 3가지 외부요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첫 번째는 순수하게 문화 자료와 장르 기반의 부족이다.
 우리의 문화는 식민통치로 인한 공동체의 좌절 및 단절과 한국전쟁으로 전국이 초토화되는 비극으로 인해 ‘리셋’이라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한 번 백지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

 그 후에는 아무것도 없이 가난한 나라에서 다들 ‘먹고 살기 바빠’ 사회적으로 제대로 된 문화적 기반을 마련하기 힘들었으며, 그나마 성행하게 된 영화와 만화를 비롯한 대중오락 문화들도 군부정권의 검열 아래 철저히 유린되어 간신히 싹이 텄던 장르적 기반마저 심하게 위축되고 말았다.

 과학자들이 그렇듯 창작자들 또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난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가령 한국 판타지 소설을 부흥시킨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이영도 작가의 초기작이 D&D 설정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은, 당시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던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참고할 수 있는 ‘자국 콘텐츠’가 없었던 탓도 있었다고 본다. 한복이나 김치만으로는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없다.

 두 번째는 창작자와 독자를 매료시킬 만한 한국 문화 고유의 매력이 없다는 데 있다.
 물론 이건 일부러 자극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 자신은 당연히 한국 문화에도 많은 매력이 잠재되어 있다고 본다. 이는 비단 한국 문화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문화가 각자 고유의 멋과 빛나는 개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첫 번째 이유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화에 관련된 기반이 부실한 사회에서는 그런 자기들 고유의 매력을 발견하기도 발전시키기도 어렵다. 가령 여성 한복의 경우 옷 자체는 매우 아름답지만, 부르카나 히잡 마냥 여성의 신체를 지나치게 감춰 - 실제로 중동 지역에서 대장금 등 한국 사극 드라마가 인기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극중 여인들의 차림새가 자신들 문화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신문기사가 나온 바 있다 - 현대에는 그 매력을 어필하기 힘들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개선은 장기간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미라는 EBS방송의 개량한복 캐릭터가 당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것도, 그동안 이미지가 일관되고 빈약했던 한복 차림새에 대한 반동이 아니었을까. 사실 전통한복에 대한 자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중국의 한푸 복식을 보면, 꼭 개량한복이 아니더라도 현대에 충분히 통할 만큼 세련되고 맵시 있는 디자인이 많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 전에는 그런 자료들을 일반 창작자가 발품을 팔지 않는 이상 쉽게 접하기는 힘들었고, 요즘에도 그 양이 많거나 잘 정리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우리의 만주 웨스턴은 조선 독립이라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절대치가 이미 주어져 있었고, 그것을 마음껏 우롱하거나 의심하는, 파격을 자행하는 자유와 생각의 여유가 없었다. 서슬 시퍼렇게 버티고 선 검열 앞에서 고만고만한 자기복제와 표절로 근근이 연명하다가 사라져버린 불쌍한 만주 웨스턴.

- 오승욱 감독의 저서 『한국 액션영화』에서 (나무위키 출처) -



 “네가 요스비의 아들임을 증명하기 위해 네게 있지도 않은 복수의 의무 따위를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다. 복수니 뭐니 하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 너는 네 동족들에게서 도망쳐온 것을 부끄럽게 여기진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낸 지금 너는 부끄러워하고 있다. 왜 네게 있지도 않은 복수의 의무를 억지로 네 자신에게 뒤집어씌운 다음 그것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수치스러워 하는 거지? 단지 요스비의 아들임을 증명하기 위해? 그걸 위해서라면, 네 말처럼 네 모습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네 믿음이면 충분하고.”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륜에게 건네는 케이건의 말 -



 마지막 3번째는 다름 아닌 지나치게 일본 문화를 적대시하는 것에서 오는 폐해를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싶어 하지만, 한국 문화에는 일본 문화적인 요소가 이미 떼어내기 힘들 만큼 농밀하게 섞여 있다. 예전부터 있었던 역사적인 상호 교류에 더해 일제 식민시절 같은 체제에 속해 있었던 영향,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다들 쉬쉬하면서 발전된 일본을 롤 모델 삼아 그들의 방식을 답습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80년대 시대상을 다룬 박민규 작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소설에도 그런 부분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작중 아직 백화점 알바라는 개념이 생소했을 무렵 팀장이 일본의 백화점 비디오를 보여주며 저렇게 고객을 대하라고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장면이 있다. 이런 모방은 비단 백화점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온갖 곳에서 일어났던 현상이며 – 심지어 법조문이나 판례까지! - 창작물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결코 과거 일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에 따라 그들을 옹호하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일본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있는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하며 왜곡이나 부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만약 사실을 사실 그대로 직시하지 않으면 한일 축구 경기에서 마징가Z 주제곡을 우리나라 노래로 착각해서 부르는 것과 같은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며, 그건 단지 한때 수치스러운 꼴을 당하고 마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과장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런 태도는 문화사업 전반에 대한 쇠퇴나 정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끼리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설령 어느 문화가 일시적으로 우위를 점한다고 해도 전혀 부끄러워할 일도 우려할 일도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자아는 압살되기 힘들며, 치명상을 입어도 끈질기게 다시 회복되기 쉬운 성질을 지녔다는 한나 아렌트의 말마따나 어느 고유의 문화 역시 그런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

 가령 한국을 포함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유럽의 세계화’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각국의 사람들이 입는 옷부터 먹는 음식까지 서구식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뜻 비슷해 보이는 이 생활 양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의 문화가 결합되어 지역마다 고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라졌다고 생각한 과거의 전통도 변형된 형태로 부활하거나 재결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애당초 우리가 ‘전통문화’라고 부르는 것들도 처음부터 그 고유의 성격이 있었던 게 아니다. 각자의 생활환경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와중에 자생하거나 혹은 밖에서 들어온 외부요소가 시간이 흐르며 변형되고 결합돼 어떤 일정한 특징을 가지게 된 것에 불과하다. 이 흐름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으며,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아주 조금 각도를 달리하여 그은 두 선이 출발점은 같아도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그 격차가 서로 벌어지듯이 문화 또한 그러하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현생 인류의 출발지는 아프리카 대륙이라고 하는데, 우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아프리카인들과 굉장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 흐름을 원활하게 잘 돌리느냐에 있는 것이지, 과거의 변화와 발전의 산물에 불과한 전통문화를 잘 지키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 한국의 정체성을 지킨답시고 자국 내 일본문화적인 요소를 병적으로 배제하려 든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태도는, 변화와 발전의 건전한 흐름을 저해해 한국 고유의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

 일본 문화적인 요소를 배척하면, 그 일본 문화만 감쪽같이 쏙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와 결합되어 있는 한국 고유의 문화 역시 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한일전 마징가Z 합창 사건처럼 분명하게 일본의 영향을 받았는데도 그것을 쉬쉬하며 감추게 되면 무엇이 우리 문화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돼 마찬가지로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모두 우리 문화의 정체로 이어진다.

 다시 반복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 영향을 주고받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상호 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가령 유명한 일본의 ‘건담 시리즈’나 ‘은하영웅전설’과 같은 작품은 미국의 스타워즈 시리즈에 제법 영향을 받았다. 한데 재미있게도 이 스타워즈는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일본 문화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 이름 높은 제다이들의 컨셉은 일본의 사무라이, 유도, 검도 등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또 일본의 유서 깊은 SF애니메이션인 마크로스 시리즈는 서양의 고전SF소설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매우 히트를 친 그 스타크래프트가 오마주를 한 작품들 중 하나에 바로 마크로스가 있다. 비슷하게 일본의 공각기동대는 서구의 고전SF소설과 심리학 저서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고,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에는 그 공각기동대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의 한국에서는 이런 선순환이 상당한 지장을 받아왔다. 사실 일본이 가장 심했다 뿐이지 중국은 물론 때로는 미국 문화적인 요소마저 ‘전통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공격하거나 외면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창작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척박한 환경에서 ‘친○파’가 되지 않기 위해 ‘자기 검열’이라는 족쇄까지 차고 작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니 의욕 있게 작품 활동을 할 수도 없고, 수준 높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힘들며, (극히 소수의 작가를 제외하면) 팬덤이 형성되기도 어려워 그동안 온전한 시장이 성립될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일본 문화적 요소에 대한 병적인 금기시가 이 모든 사태를 초래한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음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가를 넘어서지 않으면 안 돼.”

 “뭐 국가에 얽매이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라 봐요.”

 “물론 국가에 살고 있는 이상 그곳의 규칙은 지켜야겠지만.”

 “제가 목소리를 높여 말하고 싶은 건 말이죠. 정말 뭐라 해야 하죠,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국가’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거예요. 사람을 위해서 국가가 존재하는 거지, 국가를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게 아니란 말이죠.”

 “그렇지. 그러니까 전체주의 같은 걸 경계해야지.”

 “아니아니, 오히려 지금 거꾸로 가고 있지 않나요?”

 “뭐 되돌아왔다고도 하지. 다들 역사에서 배워야하는데…….”

 “다들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죠. 나라의 긍지 따위를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잠깐만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들은 딱히 나라를 위해서……아니,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의 ‘삶의 편의성’을 위해 공동체로서 국가가 생긴 거죠. 혹은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게 국가라는 공동체로서, 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들이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들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 동방Project 원작자 ZUN의 라디오 방송에서 -



 일전에도 가볍게 언급했지만, 일본의 유명 컨텐츠 동방Project는 한국과 중국은 물론 서양의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인기가 있다. 한데 해당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동방홍마향은 흡혈귀, 마녀, 메이드 등 서구문화적인 요소가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무녀 레이무와 함께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또 다른 주인공 중 한 명인 마법사 마리사는 전형적인 서양 마녀의 복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사소한 사례에서도 현재 우리네 세상이 얼마나 세계화가 되었는지, 동시에 타국의 문화가 자국 문화를 마냥 침범해 집어삼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조화를 이루어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단서를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민주사회가 성숙하고 경제발전과 더불어 인터넷 사회의 도래로 인해 대중들 사이에 폭넓은 정보의 공유화가 이루어지면서 소위 ‘국뽕’으로 대표되는 민족주의 국가주의적인 분위기의 쇠퇴와 함께 점차 한국 고유의 문화 컨텐츠도 발전해 나가고 있다. 민족주의자들의 거창한 바람과는 다르게 난 오히려 탈민족 · 탈국가적인 분위기 속에서야말로 각 문화의 고유한 멋이 살아나고, 또 그것을 뛰어넘는 융합과 발전이 있을 것이라 본다.

 난 어릴 적부터 학교와 사회에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주입당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것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잔재는 창작을 하는 데도 작품을 감상하는 데도 매우 방해가 되고 피곤하다. 조금이라도 그 틀에서 벗어나는 글을 쓰려고 하거나 그런 장면을 보게 되면 은연중 어릴 적 주입 받은 그 뇌 속의 검열기관들이 ‘거슬린다’고 경고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내게는 그 경고신호야말로 거슬린다.

 부디 후대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는 달리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창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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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sodien.tistory.com BlogIcon ksodien 2017.12.11 20: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강건한 국수주의의 기조는 필시 일제 강점기에 연이어 찾아온 6.25의 참상 속에서 국가의 자원과 국민들의 의사를 하나로 결집시켜 탄력적이고도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그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음에 틀림이 없어 보이지만, 이제 그 잔영을 그만 마음 속에서 놓아줄 때도 되었으니 말이예요.

    돌이켜보면 무수한 대학교의 교양 수업들에서도 국제화 시대의 자본과 문화, 인력은 국경의 경계를 초월하여 세계 곳곳을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내용을 가르치면서도, 정작 사회 전반은 지난 고도 성장기로부터 고착화된 사고의 틀은 넘어서지 못한 채 또다른 변혁의 시기-4차산업혁명-를 맞이하고야 말았으니 뭔가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분명 착실하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세대를 거듭함에 따라 의식도 점차 성숙해져가고 있기에 수십년 후의 풍광은 분명 지금보다 많이 발전된 미래의 어느 순간을 비추고 있을 것이라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D

    덧 - 곧 출시를 앞둔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신규 확장팩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님의 작품(https://goo.gl/AHXgA4) 또한, 안단테님께서 언급해주신 문화 콘텐츠 요소의 융합 및 상승 작용의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_+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7.12.12 06:29 신고 address edit/delete

      말씀처럼 민족주의 등은 위기를 맞아 휘청거리는 공동체에 효과적인 '지팡이' 노릇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강대국에서는 제국주의 침략에 그 민족주의가 이용되었지만, 반대로 강대국의 침략에 저항하는 약소국에서는 그 민족주의가 다시금 방패로 사용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한국의 좌파들이 외국과는 다르게 본래 우파의 정체성인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데서 연유하는 것이라 하더군요.)

      다만 "자신에 대한 환상은 혼자 걸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유익한 지팡이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허약함을 증대시킨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마따나 그것을 오래 붙들고 있으면 반드시 여러 폐해가 발생한다고 봐요.

      현재 '국뽕'이라는 단어가 널리 유행하며 국가나 민족을 추켜세우는 방식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다들 이런저런 경로로 민족주의 등의 폐해를 실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 중 한사람이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데 저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미력이나마 한 목소리를 보태 보았네요^^;;


      덧. 링크해 주신 그림 잘 봤어요! 마치 흑인 성모나 한복 성모와도 같이 해당 게임의 이미지를 적절하고 멋지게 재해석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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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제가 그린 낙서그림이 약 250장 정도인데,
미대생 분들 중에는 과제로만 드로잉을
1주일에 200장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예체능이 특히 재능이 중시되는 분야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노력의 비중이 더 크지 않을지...

참고로 여기서 '노력'과 '노오력'을 구분하는 방법은
그림을 그릴 시간과 여건이 충분한 데도 그냥 놀면서
연습하지 않는 사람은 단순한 노력 부족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버느라 체력도 시간도 없는
학생에게 '너는 왜 남들처럼 일주일에 200장 씩 그리지 않느냐'고
힐난을 한다면 그건 노오력을 강요하는 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경우 기회의 평등이란,
후자의 학생들이 '노오력'이 아닌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지원을 통해 여건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겠지요.

공적 부조를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복지제도를 실시하는 데 있어
조금은 사회적 합의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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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나를 이용하듯이 나도 언론을 이용한다.”
“나는 무료로 뉴욕타임스에서 홍보한다.”

- 도널드 트럼프의 저서에서 (출처 나무위키) -



 ‘우리의 무관심이 낳은 결과’라는 카피와 광고 스토리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행동을 단호히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 물론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 자체를 반대하는 메시지가 설득적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흔히 그런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그런 행동은 남들도 다 하는 별 것 아닌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회적 증거의 법칙은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인 행동 방침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뜻하므로, 대중적 행동이 바람직한 경우는 괜찮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해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이와 비슷한 예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병원이 예약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을 점잖게 꾸짖는 포스터를 대기실 벽에 붙여 놓지만, 예약시간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 정당들은 투표율이 점점 더 떨어지면, 유권자의 무관심을 비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아무 소용없다고 오해한다.

 애리조나의 ‘화석의 숲’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석화된 나무 조각을 가져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원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고 있다’는 내용의 표지판을 보고 재빨리 도둑질을 배운다. 표지판에는 정확히 이렇게 적혀 있다. “나무 조각을 훔쳐가는 사람들 때문에 매일 우리의 유산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작은 조각 하나씩만 가져가도 매년 14톤가량의 석화된 나무가 유실됩니다.”

 이러한 캠페인을 주도하는 실무자들은 부정적인 사회적 증거가 그 행동의 부적절함보다는 ‘만연한 현상’이라는 점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알지 못한다. 비록 이런 예들이 현실 상황을 그대로 말하는 것뿐이고 선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결국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밖에 안 될 수도 있다.


- 로버트 치알디니 外, 설득의 심리학 2권, 21세기북스, 39면 이하. -



 근래 우리 사회의 치부와 민낯을 드러내는 굵직한 사건들이 여럿 터지면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한층 심화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충돌의 여파는 사회가 발전하고 변화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겠지만, 어디서나 그렇듯 현실을 부정하고 자기 머릿속의 편향된 이데올로기나 이기적인 소망만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자들이 문제지요.

 특히 몇몇 극우단체나 종교단체들이 벌이는 소란과 SNS 등지에서 쏟아내는 막말은,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웬만한 민폐나 진상손님보다 더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네티즌 분들은 저들 단체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성토하기 위해 저들의 발언을 옮기며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쓰시더군요.

 하지만 위의 인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런 대응들은 자칫 역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사람은 뇌신경학적으로도 타인이나 집단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확인된 바 있는데, 설령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한다고 하면 은연중 ‘괜찮은 것’으로 인식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는 “빨간 신호도 같이 건너면 무섭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겠지요. 즉, 어떤 식으로든지 ‘알리는 것’ 자체가 저들 단체의 힘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저 부절적한 단체들에게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우선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유명한 표현에 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각종 극우단체 등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트롤, 어그로, 관심병자 등으로 불리는 유형의 인물들과 비슷한 행동을 합니다. 혹은 아예 관심병자에 속하는 인간들이 세간의 주목을 쉽게 받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러 저들 단체에 동조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요.

 저들이 관심병자의 행태를 보이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트럼프와 같이 계산적으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과격한 발언을 일삼는 자가 있는가 하면, 정말 관심종자 부류와 같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기분 좋아서 그런 행동을 하는 자도 있습니다. 특히 후자의 유형은 과거의 갈채를 그리워하는, 일선에서 물러나 한물 간 연예인이나 전직 방송인 등에게서 종종 발견할 수가 있더군요.

 이미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서 증명이 된 것처럼, 저 관심종자들에게 제일 잘 통하는 것은 ‘무대응’입니다. 이유는 각자 다를지언정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라는 목표는 저들 모두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경우 저들은 심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반드시 모종의 ‘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에 많은 욕을 먹으면서도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는 것이고요. 그러니 ‘무시’당하는 것만큼 저들에게 뼈아픈 일도 없지요.

 이 효과는 고기값을 떼어먹은 모 극우인사나, 일인다역으로 여론을 조작하려다 걸려 망신을 당한 한 극우만화가의 예에서도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들의 글과 그림은 물론, 이름조차 거론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금지하며 철저하게 무시를 했는데, 그 결과 이들은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언론에도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지요.

 (그밖에 독일의 한 지역에서는 네오나치 등 극우시위에 대해 시민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등을 돌린 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 나무위키 '병먹금' 항목에서 발췌 -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어디까지나 ‘무대응’이지, 결코 ‘무관심’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당연히 극우세력이나 종교 근본주의자 등의 영향력은 시민사회의 질을 떨어뜨리고 민주주의 정신과 헌정질서를 훼손할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으므로 지속적인 경계와 견제가 필요합니다.

 위 위키의 한 대목처럼 한계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조용히 증거를 축적하다 법적대응을 한다거나, (김기춘 거짓증언 증거제보처럼) 상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직접적으로 저들 세력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저들의 주장만을 비판하는 간접적인 견제방식을 택할 수도 있겠지요. 또는 부정적 가치에 대한 비판보다는 긍정적 가치에 대한 설파에 더 비중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성 소수자의 경우라면, 동성애자 등을 부정하고 탄압하는 호모포비아들의 만행보다는 성 소수자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해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일에 중점을 두는 편이 세간의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성 소수자 인권탄압을 소홀히 다루어도 된다는 주장은 절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도저히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이슈가 커졌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해당 세력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다 함께 그 부적절함을 성토할 수밖에 없겠지요. 다만 그것이 우려되는 분들 중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불을 끄고 싶은 마음에서 성급하게 싸움을 시작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위에서 논한 것처럼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만 떠올려 주시고 행동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사족을 달자면, 전 결코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최후에는 행동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지요. 단지 ‘타이밍’을 재는 것은 때로는 그 행동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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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자신의 습성을 잘 버리지 못한다. 마치 호텔에서 하룻밤 묵을 때에도 왼쪽에 있는 탁자를 오른쪽으로 옮겨놓고, 오른쪽에 있는 의자를 왼쪽으로 옮겨놓으려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만의 미학과 균형 감각, 질량과 색채 감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에 거슬리는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으면 몹시 불편해한다.

- 조반니노 과레스끼,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서교 출판사, 179면. -



 매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때 좋아하는 그림작가나 영상제작자 분들의 트위터를 샅샅이 뒤지고 다닌 적이 있었다. 나 자신은 트위터 등을 하지도 않으면서.

 계기가 된 것은 모 그림 사이트에서 팔로우를 하고 있던 어떤 동인 작가분. 백합 동인지를 주로 그리는 데다 그림체가 딱 내 취향이라 평소 신경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프로필에 트위터가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 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 사람의 트위터에는 그림 사이트에서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상당히 극우적인 발언이 매우 공격적인 어투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의 팬들을 어떻게 비꼬아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 놓고 있는 등 도저히 호감을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매우 실망한 난 그 동인 작가를 언팔하는 동시에 '혹시 다른 작가들도 뒤에선 이러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졌다. 그때부터 난 그림 사이트 등지에서 체크하고 있던 동인 작가나 혹은 평소 책을 구입하고 있던 프로 작가들의 SNS 계정을 찾아 이른바 '검증'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려는 얼마간 들어맞았다. 내가 좋아하던 창작자들 중에는 극우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등 정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백합 작품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여성이 남성들에게 성 관계를 강제 당하는 그림을 리트윗하는 등 나로서는 도저히 찬성할 수 없는 성적 판타지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나는 그 사람들을 전부 언팔하고, 심한 경우에는 해당 작가의 책을 다음 날 분리수거한 적도 있었다.

 한데 그런 자세를 반년 정도 고수하다 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해도 추천이나 북마크를 하기 전에 우선 그 창작자가 제대로 된 사람인지 SNS나 개인 홈피 또는 (유명한 사람일 경우) 위키 등을 뒤져보고, 지금 응원하고 있는 창작자들도 언제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하지 않을까 가슴을 조아리며 주기적으로 트위터 등을 확인하고······.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피곤한 것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스스로가 스토커나 아니면 (내가 그토록 경멸하는) 독재정권의 검열관 흉내라도 내고 있는 것 같아 굉장한 자괴감이 들었다.

 그 후로 난 더 이상 창작자들의 트위터 등을 되도록 확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해당 창작자가 알기 싫어도 알 수밖에 없을 만큼 큰 범죄나 부도덕한 짓을 저질러 뉴스 등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그저 작품만으로 판단하려 노력한다.

 그때의 내가 옳은지 지금의 내가 옳은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단순히 개념적으로 볼 때, 정치적 올바름에 관해 문제가 있거나 부도덕한 발언을 일삼는 창작자를 가려내 어떤 식으로든 지원(팔로우나 추천, 책 구입)을 하지 않는 것이 결코 잘못된 행위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 내가 한 행위는 스스로도 너무 피곤했고, 그때의 난 스스로가 생각해도 불쾌한 인간이었다. 혹 지금의 내 자세 또한 옳지 않다면, 더 좋은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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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고쳐도 나아지지 않는 게 손이다."

일전 그림과 관련된 어떤 분의 코멘트에서 접한 말인데,
공감이 가고 또 공감이 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얼굴 다음으로 예쁘게 그려진
손을 좋아하는데, 잘 그리는 게 정말 어려워요...OTL


전혀 다른 얘기지만, 이번 여름도 진짜 징그럽게 덥네요-_-
그래도 작년 여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집에 '에어컨'이 있다는 것.

작년 여름, 부모님이 예정보다 몇 달 빨리 귀향을
결정하시는 바람에 급하게 근처 주택에 전세를 구했는데,

날 때부터 줄곧 아파트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지붕에 햇볕이
그대로 내리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집안 전체가 그냥 더운 게 아니라 뜨끈뜨끈.

이불도 벽도 책도 책상도 집안의 온갖 물건이
마치 자체 난방 장치라도 달려 있는 것처럼 뜨겁더군요(...)
선풍기 따위로는 도저히 어떻게 될 열기가 아님.

여태까지 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여름을 보내 왔는데,
그게 딱히 제가 참을성이 강했던 게 아니라 그저 부모 잘 만나
'좋은 아파트'에서 살았던 것뿐이었음을 절감했네요······.

그래서 그런지 경비실 에어컨 설치에 같잖은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보다 한층 배려 없고 사려 없는 극도의 이기주의자로 다가오더군요.

설령 그 반대자가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린 개구리로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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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sodien.tistory.com BlogIcon ksodien 2017.08.05 22:11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이지 이번 여름도 푹푹 찌는 느낌이예요.

    설상가상으로 습도마저 올라가면서 미지근하고 끈적거리는 액체 속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해야 할까요. (으아니 이건 디아블로2 제4막의 불타오르는 지옥이잖앗~ ㅠ_ㅠ;)

    결국 저도 선풍기 상시 가동 상태로 돌입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후후;;;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7.08.06 05:27 신고 address edit/delete

      저도 진정한 적은 습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젠가 습도가 낮은 외국지역은 40도가 넘어가는 날씨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기도...

      살짝 검색을 해보니 한국은 일본 못지 않게 높은 습도로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여름을 견디기 힘든 국가들 중 하나로 꼽히는 듯싶네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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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본에선 『삼국지』는 ‘기업경영 교과서’처럼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시바 료타로 작품에서 배우라는 식으로.”

 “시바 선생님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저는 독자로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제게도 그런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기억하는 게 『은영전』 소설 제3부가 나갔을 때였는데, ‘비즈니스맨의 필독 전쟁 로망’이라는 광고가 나와서 ‘이건 절대 아닌데.’ 싶었어요. (웃음)”

 “하지만 그 광고를 보고 책을 산 비즈니스맨들도 분명 당황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세상에는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가치관으로만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라.”

 “저는 요즘 점점 그런 가치관을 비웃는 일이 많아졌어요. ‘젊은 세대가 버추얼 리얼리티에 빠져서 스토리와 현실의 구별을 못 하죠.’라는 소릴 들은 적이 있어서, 전 원래 강연 같은 걸 안 하는 성격이지만, 십 몇 년 만에 했던 모교의 강연 때 ‘그래봤자 나잇살 먹은 정치가며 재계 사람들부터 현실 역사와 시바 선생님 소설을 구별하지 못하는데 어쩌겠어요.’라고 딱 부러지게 말했죠. (웃음)”


- 은하영웅전설을 만드는 법, 다나카 요시키 인터뷰 Part 10 중 -



 종종 창작물의 2차원 캐릭터에게 애정을 쏟는, 소위 ‘오덕’들을 겨냥해 ‘현실을 볼 줄 모른다’며 비웃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한데 사람의 관점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정작 경전 속 인물인 예수 등에게 푹 빠져 살며 새벽기도를 꼬박 나가고 십일조를 바치는 신앙인들에게 많은 이들은 ‘견실히 살고 있다’는 평을 내리면 내렸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비웃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소위 성경이라 불리는 기독교의 경전은 매우 허구적인 요소가 많다. 가령 지구의 나이, 진화론 등에서는 과학이론과 배치되며, 실제로 헤로데 왕은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으며 당시에는 인구조사도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대치되고, 예수의 족보와 행적이 복음서마다 다르다는 점 등 성경 자체에도 내용상 여러 불일치와 모순점이 존재한다.

 물론 예수의 모델이 된 인물은 실존했을 가능성이 높고, 성경 또한 사료나 문학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고대의 많은 기록들이 그러하듯 부정확하거나 오류가 많아, 당연히 변치 않는 진리도 아니며 신빙성이 결코 높다고 할 수도 없다.

 즉, 인간 예수는 존재했을지 몰라도 그 예수가 신성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수렴한다. 쉽게 말해 성경의 내용은 유대인들의 종교를 기반으로 당대의 유명한 인물이나 사건을 참조해 적당히 재구성한 일종의 판타지 역사소설이라 보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최소한의 고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이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계시종교들도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대체 이런 성경을 맹신하는 종교인과 환단고기를 신봉하는 일명 환빠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난 둘 사이에 어떤 차이점도 발견할 수가 없다.

 그에 비해 오덕들은 최소한 자신이 즐기는 게 ‘허구’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애니나 게임 캐릭터의 생일을 레스토랑에 가 축하하고 심지어 캐릭터와 결혼식까지 올리는 중증 마니아들도 결코 그것을 현실과 혼동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애당초 ‘현실과 달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것이든 현실을 도외시하며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일전 셧다운제와 관련해서 ‘아이들이 밤늦게 게임하는 것은 건강에 걱정이 돼 막아야 한다면서, 밤늦도록 공부시키는 건 괜찮냐’는 비판이 일었던 것처럼 자신의 관점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해서는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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