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한국이 가장 취약해
베르테르 효과란 자살이 유행처럼 퍼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말은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18세기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소설이 출간된 후 당시 유럽에서는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가 즐겨 입던 연미복과 노란 바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사람이 급증한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베르테르의 이야기가 숱한 ‘모방 자살’을 불러온 것이죠. 결국 베르테르식 열병을 야기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이 책은 1775년 판매금지까지 당하고 말았습니다. 훗날 미국의 자살 연구학자 필립스(David Philips)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패턴을 발견하고, 이 현상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사회학 용어를 내놓게 됩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의 한국은 베르테르 효과에도 가장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한국에서 유명인들의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고, 언론의 부주의한 보도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상세히 보도된 연예인의 사망 방법은 일반인들 사이 활용되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부정적인 영향력 때문에, 각 나라의 언론인이나 단체에서는 나름의 암묵적인 규약을 세워 자살 사건에 대한 선정적인 기사를 싣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모방 자살은 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보도된 후 열흘까지가 가장 빈번하다고 합니다.
2020/11/06 - 피그말리온 효과, 지성이면 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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