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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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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과거의 인물들을 불러내어 전쟁을 치른 다는 것 부터가 재미있네요
그런 인물들이 다시금 시대를 통치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이익만을 위해 당파싸움을 해대는 그들을 한칼에 베어버리거나.. 잡종 취급을 하려나요?
정치를 하면서 책임은 뒤로한채 잘난척만 해대는 누군가들에게도 보여주면 좋겠네요...
오늘이 동지입니다. 팥죽! 꼭 드시고~
날씨 많이 춥네요. 내일은 영하 11도까지도 내려간다고 하니...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저도 부족한 실력이나마 번역한 보람이 있어 기쁘네요^^ 확실히 전설이나 역사 속의 먼 옛날의 인물, 그것도 픽션의 캐릭터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만큼은 주목할 만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말씀처럼 요즘 위정자들은 정치가라기보다는 정치꾼인 분들이 많다고 여겨져 씁쓸하네요···.
에고, 아쉽게도 동지 팥죽은 못 먹고 넘어가고 말았네요^^;; 밋첼 님께선 잘 드셨는지요. 전 내년을 다시 노려봐야 겠어요~ 영하 11도라니 듣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떨리는 느낌이네요;;; 밋첼 님도 방한 잘 하시어 감기 걸리시는 일 없이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사실 라이더의 주장은 끝까지 파고들었을 때 상당히 위험한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주장은 왕이 건재할 때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죠. 허나 그의 사후에는 그만큼 왕이라는 지위를 동경하는 다수의 무리들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겠지요. 여기까지는 단테님께서 올려주신 번역 내용에도 들어있군요. 라이더는 이것에 대해서 아무런 후회도 없다고 했지만, 과연 국가가 그렇게까지 된 책임에 있어서까지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국가가 멸망한 것을 단순히 '나의 신하들의 책임'으로 넘겨버리고 자신만이 홀로 그 부담감에서 빠져나오겠다는 것일까요? 물론 그의 사후에 몇 대에 걸쳐서 국가가 유지되었다면 공동체가 붕괴된 책임에서 어느정도 면제가 되겠지요. 허나 알렉산더 대왕이 요절한 직후 국가가 그 모양이 되었는데, 여기에 어떠한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면 그를 제대로 된 위정자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왕은 남다른 대우를 받는만큼 그에 걸맞는 책임도 따르는 것일진데, 라이더의 주장을 계속 듣고 있자니 그가 어떠한 책임을 가지고서 국가를 경영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픽션이라는 가정하에서요. 그가 약탈한 영토나 전쟁에서 승리한 것 등은 확실히 국가발전에 이바지했겠지요. 헌데 그 모든 것을 인간이 누리는 욕망의 한계에 다다르는 것으로 해석해버리다니, 이건 단순히 욕망을 추구하는 행위가 우연하게 국가를 살린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라이더같은 가치관을 갖고있는 위정자가 약소국을 통치하고있다면 이건 단순한 폭군이네요. 자신의 말로는 폭군이기에 영웅이라는데 과연 이것을 여기에도 대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반면 세이버의 경우는 치세에 대한 책임감은 넘쳐나지만, 반대로 백성들에게 통치자에 대한 동경심을 심어주지 않는다는 면에서, 왕 사후에는 라이더의 결말과 똑같네요...;; 다만 차이점이라 하면 세이버의 경우는 국가의 쇠락이고 라이더의 경우는 국가의 사분오열이라는 것이지만...
역시 뭐든지 중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왕의 호탕함도 보여주는 동시에 그만큼 책임감도 가져줘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도 단테님과 같은 생각이군요.
그리고 길가메시는... 뭐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아니, 사실 제시된 내용이 별로 없어서 뭐라 토를 달 수도 없는 듯...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4차의 라이더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이고 그 주장에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찬성해도 될 만한 왕도라고 보기에는 힘들지요. 특히 '책임' 부분을 지적하신 것에 가장 공감이 가네요. 확실히 옛날 군주정과 현재의 민주정의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역시 국정을 잘못 운영했을 때 정치적 책임을 지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 같더군요. 물론 과거의 왕들도 책임을 아예 지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정자들이 짊어지는 책임과는 비할 바가 못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4차의 라이더 캐릭터는 역사 속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거의 전제국의 군주에 가까웠다는 것을 생각할 때 사상적인 면에서도 제법 구현이 잘 된 것 같아요. 지금처럼 국민들이 대표로서 위정자를 뽑는 게 아니라 그저 특출난 자신이 왕으로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 같은 건 애초에 고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었을 듯...
반면에 작중의 아서왕은 그 등극 방식부터 국민의 투표로 뽑지 않았다 뿐이지, 검에 의한 선정(하늘의 뜻)으로 백성들을 대표해 구국의 영웅으로 활동하는 면이 강했으니 자연히 책임을 중시하는 쪽에 왕도가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듯싶더군요.
허나 실제로 역사에선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헬레니즘 문화의 꽃을 피운 반면에 아서왕 전설에 많은 영향을 준 기독교 문명은 오랜 기간 중세의 서양을 정체에 빠뜨린 것을 생각해 보면 결과론적으론 라이더의 왕도가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등 머릿속이 좀 복잡해지네요^^;;
물론 그 부분은 썩어도 준치라고 아무리 기울어가는 중이라고는 하나 마케도니아가 규합한 그리스 문명은 그동안 쌓아올린 저력이 어마어마하기도 했고, 또 알렉산드로스 본인도 역사적 실존인물 중에서는 가장 신화적인 업적을 세운 인물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대단한 왕이기도 했으니 단순히 라이더의 왕도가 옳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만 보기에는 힘들겠지만 말이에요. (애초에 위의 라이더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픽션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라이더의 왕도에는 책임감이 부존해 위험하다는 지적에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황새 잘못 따라가다가 다리 찢어진다는 말처럼 작중의 라이더와 같은 규격 외의 기량이 있다면 모를까 저희 같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함부로 그런 왕도를 긍정했다가는 누구도 수습하기 힘든 엄청난 비극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길가메시는, 아마도 나님의 나님에 의한 나님을 위한 왕도로 요약될 수 있을 듯^^;;
음, 그렇군요. 확실히 이스칸달이 생존했던 시대상에 비추어보면 긍인될 수 있는 가치관이 될 수는 있군요. 헌데, 그렇다는 것은 애초에 세이버와 라이더의 논쟁에 깔린 기본 전제부터가 어긋나있었다는 것인데, 그 상태로 문답을 진행시키다니 어쩌면 배경지식이 적은 독자들의 경우는 이를 통해 상당히 편파적인 정치관을 갖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픽션이라는 전제하에서 말하는 거지만요 ^^; 아무튼 인간의 인식은 그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법인데, 작중의 라이더는 그 점을 간과하고 세이버의 신념을 무시해버리기만 하니, 저는 이런 점이 꽤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4차 성배전쟁에서는 이스칸달, 5차에서는 아쳐(에미야)를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삼고있지만, 역시 위와 같은 주장은 비판받아야 할 것 같아요.
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단테님의 답글을 보면서 다시금 푸코의 '에피스테메' 개념을 떠올리게 됐네요. 저도 아버지께 철학교육을 받으면서 몇몇 주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인 시각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볼 것을 지적받았는데, 이번에도 그것을 간과하고 말았네요. 언제나 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면서 여러가지를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테님께 부러운게 하나 있다면, 정말 어휘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으허 저도 언제 그런 고급스런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될지 ㅠㅠ 역시 작가님이십니다 -_-b
길가메시는 무려 이불 속 처녀 운운하며 성희롱을 하지 않나, 라이더는 힘찬 웅변과 멋진 연출에 가려져서 그렇지 정말 자기 할 말만 싹 다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세이버가 불쌍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죠;;; 특히 라이더가 왕의 군세를 소환해 나는 친구가 많다(!)는 것을 과시하는(?) 부분에서는 가장 가까운 가신은 물론 혈육에게마저 배신 당한 세이버가 비참하게 보일 정도(...) 허나 또 그런 부분에 한편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면 과연 전 S인 걸까요, M인 걸까요? (퍽)
으, 그나저나 미숙한 절 너무 높게 사주시니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는 말처럼 스완 님께서 멀리까지 보이시니 저도 괜찮게 봐주시는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저야말로 매번 스완 님과의 의견교환이나 블로그 포스팅에서 많은 걸 얻어가고 있답니다^^
성배 문답편에 대한 상세한 분석 내용 잘 봤습니다~ :)
왕으로서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신념과 추구하는 가치관 등에 차이가 있었을 뿐, 세이버와 라이더 모두 나름 훌륭한 업적일 이룩한 전설적인 왕의 위명에 어울리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이외에, 길가메시의 경우에...는 안단테님과 스완님께서 위에 댓글로 의견을 교환하신 내용과 같이 『자의식 과잉에 가까운, 왜곡된 형태의 영웅왕』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
비록 세이버와 라이더는 각기 활약했던 시대상의 차이에 따라 다소 다른 가치관과 신념ㆍ정의 등을 확립하여 성배 문답에서 줄곧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빛나는 왕의 위광 뒤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왕의 역할과 국가의 발전에 대해 고심했던 영웅적인 면모 역시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세이버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쳥렴결백하며 올곧은,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왕의 체현을 통하여 국가의 기틀을 세우고 강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서히 그러나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국가의 발전 정책을 추진한 반면,
라이더의 경우에는 제국주의 정책에 기반을 둔 빠른 영토 정복을 통하여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에게 행복을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끊임없는 전쟁이란 결국 이에 참여하는 당사자 -국민- 들에게 심신의 피폐함을 안겨줄 뿐이지만,만약 세계 정복에 가까울 정도의 영토 확장을 이루어내고 식민지 운영(이라고 쓰고 수탈이라고 읽...)에 따른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그 혜택을 자신의 국민들에게는 나누어줄 수 있을테니까요.
음, 그러니까 식견이 다소 얕은 저의 지식 수준 내에서 설명을 하자면..;
로마가 지속적인 정복 활동을 통하여 상당한 영토를 획득하고 식민지 정책을 통하여 적지 않은 이익을 창출하게 된 이후, 로마의 시민이었던 국민들 중 상당 수가 귀족에 가까운 삶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었던 부분에 비추어 이러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라이더는 자신의 국민들 한명 한명이 모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함을 지니기를 원했던 것일 수도 있겠지요.
세이버가 제시한 이상적인 왕의 인도에 의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한 국가 기틀의 형성과 강화ㆍ백성들의 사상 계몽에 따른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국가 발전 정책은 틀림 없이 훌륭해보이지만, 나름의 리스크 역시 존재하니까요.
강대한 국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체계적으로 안정화된 국가의 틀이 갖추어질 때까지 결코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한데다, 이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에서 그 가시밭길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왕이 없어야할테니까요.
하지만, 과연..?;
일반적인 인간의 범주 내에서 생각해본다면 아무리 막중한 책임을 지닌 왕이라 하더라도,
FM대로 살면서 추가 근무에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그야말로 자신을 불살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 하기 보다는 적당히 일 때워놓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편하게 지내고 싶을테니까요.
설령 세이버가 당대에 성공적으로 위업을 달성했다하더라도, 그 이후 2~3대를 거치면서 흐지부지 되지는 않았을는지... 'w');
게다가, 세이버는 보다 수동적인 국민의 상을 원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이 부분에서도 라이더와 정반대의 평행선을 달리는군요;)
뭐, 결국은 각기 다르지만 나름의 일장일단이 있는 군주의 상을 추구했던 영령들의 대화인지라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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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론적(?)으로 저는 세이버의 군주론에 찬성하는 편입니다!(응?;)
라이더가 추구하는 왕의 위상이란, 그 업적을 이을만한 재목이 후계자가 되지 않는 한 당대에 그칠 뿐더러... 목적을 위해 어떠한 수단이든 정당화 할 수 있다는 사상의 일반화라는 시한 폭탄을 안고 가게 되니까요.
물론, 이상이란 아름답고 원대하기에, 그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겠지만.... 그렇기에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는지...
p.s- 저도 스완님처럼 단테님 블로그에 와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워갑니다.. ㅠ_ㅠ)b
뭐라고 해야할까, 요즘 어렵고 복잡한 것보다는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시대의 경향이 되기도 했고, 이래저래 사회 곳곳에서 사고의 단락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지라...
단테님처럼 블로그에서 무엇인가를 깊게 고찰하면서 한편으로는 취미 생활과도 연계시킬 수 있는 분이 드문 것 같아요! +_+)b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작중에 등장하는 왕들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통치에 대한 그들의 진정성과 신념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였어요. 특히 현대의 우리 사회 위정자들은 실망스러운 이미지가 만연해 있는지라 한층 이런 픽션에 끌리게 되는 것도 같더군요.
말씀처럼 기사왕의 왕도가 정적이고 소극적이라면 정복왕의 왕도는 동적이고 적극적이지요. 예로 드신 로마 제국을 비롯해 동서양의 많은 열강들이 타국을 침략하는 형태로 역사를 움직여 문명을 발달시켜 온 부분도 분명히 적지 않으니 정복왕의 자신만만한 왕도자랑을 부정하기 힘든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왕도가 자아내는 시대의 물결에 저항할 도리 없이 휩쓸려가는 힘없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게 볼 수만도 없는 노릇이지만요^^;;
어떻게 보면 기사왕의 왕도를 긍정할 수 있는 것도 문명이 발전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언뜻 들었어요. 흔히 비꼬는 말로 배가 부르니까 딴 생각을 한다고도 하는데,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자면 물질적인 면이 안정이 되어야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역시 가장 좋은 건 세이버의 청렴결백과 라이더의 향상심을 조화시키는 것이 아닐지^^
으, 소디언 님께서도 과찬의 말씀을 보내주시니 막 얼굴이 붉어지는군요. 그저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또 없네요^^ 저야말로 소디언 님의 알찬 리뷰와 점점 굇수(...)로 진화하시는 연출실력에 매번 감탄하며 잘 보고 있답니다~!
알렉산드로스(이스칸달)의 정복활동은 페르시아 원정까지만하더라도 마케도니아 인들이 지지하던 원정이었기에 별 불평 없이 왕의 명령에 따랐지만 왕의 이상에 찬동해서 따랐다기보단 정복자로서의 영예를 누리고 싶어서(혹은 평소 잘난체하던 놈 한대 패주자) 라는 개개인의 욕망에 충실했다고 보는 쪽이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페르시아 원정 이후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휘하 장수들에게 잦은 반발과 반란 위협을 겪었으며 인도 원정 조차 제대로 된 성과 없이 병사들의 파업으로 인해 철군해야 했었습니다. F/Z에서 나온 이스칸달의 왕도가 역사속의 알렉산드로스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실제 역사속에서 왕의 이상에 반해 죽어서까지 우르르 몰려오는 충직한 부하들이 있을 정도로 이상적이었냐면 글쎄올시다(...)라는 생각만 듭니다. 페르시아 원정 직후까지라면 그럭저럭 납득할만합니다만 그 이후는 철저히 왕의 개인적 욕망에 의해 죄없는 병사들만 사지로 내모는 폭군이라는 말밖에 안나오거든요. F/Z에서 등장하는 이스칸달은 정복왕으로서의 이상적인 모습은 보여줬지만 후대의 독단적인 폭군으로서의 면은 스리슬쩍 묻어버린 경향이 있어 조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덤으로 '모든 면에서 만능인 지도자'는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라기보단 스승인 플라톤의 철인정치 쪽에 더 가깝죠(다만 이쪽은 단순히 잘난 놈을 데려다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잘난놈들을 모아다가 고르고 골라서 아주 철저한 검증 후에 세우자는 이론이지만...)
작중의 세이버나 길가메쉬에서 이미 알 수 있는 것처럼 Fate의 영령들은 어디까지나 실존 인물이나 신화 등에서 모티브를 따왔을 뿐이지, 현저하게 다른 인물을 그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양자는 별개의 존재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에는 전국 BASARA라는 작품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지요. 제가 위에서 논한 이스칸다르의 왕도 또한 실존인물 알렉산드로스와의 관계보다는 '작중에서 설정되어 있는 이스칸다르'의 이상적인 군주의 면모를 고찰한 것뿐이랍니다.
또한 제가 위에서 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범한 사람'은 작중 이스칸다르의 주장과 인물상이 그에 가깝다는 것이고,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지도자'는 작중 이스칸다르의 왕도가 긍정되기 위해서는 왕이 그러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로서 '대범한 사람'과 '만능의 지도자'는 별개의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