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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24절기 중 입동(立冬)에 대해 알아봅시다. (풍습, 음식)

by KELKELKEL 2020. 11. 5.


24절기 중 입동(立冬)에 대해 알아봅시다. (풍습, 음식)


입동



 입동(立冬)이란?




입동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이며, 겨울의 첫 번째 절기입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과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사이에 있습니다. 이날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동(立冬)이라고 합니다.


겨울


입동 무렵의 날씨를 두고 '물이 얼기 시작하고, 땅이 얼어붙는다'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실제로 이즈음 거리에서는 나뭇잎들이 점점 앙상해지고 풀들이 말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낙엽이 지는 이유는 나무들이 겨울을 나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함이라고 하니, 나무들도 입동을 맞아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숨어들어 동면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겨울잠


우리의 옛 선조들은 농경사회를 이루고 살아왔습니다. '농사는 날씨가 짓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기후 변화는 한 해 농사의 흥망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때 '절기'라는 말속에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기후를 항상 예의주시했던 선조들의 관심과 걱정이 녹아있습니다. 특히 겨울의 추운 날씨는 한 해 농사의 큰 장벽이 되었으므로, 입동쯤에 농가에서는 무탈한 농사를 기원하는 고사를 많이 지냈다고 합니다. 이때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마루, 소를 기르는 외양간이 고사를 지내는 장소였습니다.


농사



 입동(立冬)의 풍습




1. 김장 김치 담그기


김장


우리나라에서는 입동을 겨울이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겨울 채비를 하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입동에 하는 가장 중요한 풍습 중 하나는 바로 '김장 김치 담그기'입니다.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속담처럼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하여 이 무렵 각 가정에서는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겨우내 먹을 김장 김치를 담그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요즘 김장시기는 많이 늦춰져 11월 말 정도가 가장 김치 담그기에 딱 좋은 날씨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치계미


치계미


입동에는 일정 연령 이상의 어른(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도 존재했습니다. 계절별로 마을에서 개최하는 자발적인 양로잔치(경로잔치)를 치계미라고 불렀는데, 치계미는 원래 꿩, 닭, 쌀이란 뜻으로 사또의 밥상에 오를 반찬값이라는 뇌물을 의미하지만, 마을의 어른(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고 공경하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은 입동 무렵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은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어르신들께 대접했는데 이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3. 고사 지내기


풍년


예전 농가에서는 입동을 즈음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습니다.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하고, 약간의 제물을 준비해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 마루, 외양간 등에서 고사를 지냈습니다. 고사를 지낸 뒤에는 소에게 한 해 농사철 동안 고생했다며 고사 음식을 주기도 하고 이웃 간에도 서로 고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눴다고 합니다.


4. 입동 보기


보리


입동 무렵, 농가에서 고사를 지내는 것처럼 흔하게 하는 일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입동을 즈음하여 점을 치는 풍속, 즉 '입동 보기'입니다.


입춘 때는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을 치곤 했습니다. 입동 전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가 풍년이라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충청지역의 '입동 전 가위 보리' 라는 말이 전해오는데 역시 입동 보기(점보기) 풍습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경남지역은 입동에 갈까마귀의 흰 배 바닥을 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바람


또한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거나, 김장철에 무뿌리가 자란 상태를 보고 그해 겨울의 추위를 점치는 풍속인 무뿌리점과 같이 그해 날씨를 점쳐보는 날씨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입동(立冬)의 음식




1. 팥 시루떡


시루떡


입동이 다가오면 추수한 햇곡식으로 제사상을 차려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감사하는 의미로 길일을 택해서 고사를 지냈는데, 이 고사에서 붉은색이 귀신을 막아준다는 이야기 때문에 팥을 이용한 팥 시루떡을 만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2. 신선로


신선로


신선로는 여러 가지 어육과 채소를 색깔 별로 예쁘게 둘러 담고 장국을 부어 끓이면서 먹는 음식으로 구자탕, 열구자탕, 탕구자라고도 합니다. 조선 시대 연산군 때 한림 호당을 지낸 정희량이 사화를 겪은 다음 갑자년에 다시 사화가 있을 것을 예견하고 속세를 피하여 산중에 은둔하여 살 때 화로를 만들어 거기에 채소를 끓여 먹었는데, 그의 가풍이 마치 신선과 같았다하여 신선로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입동쯤에는 본격적으로 다가올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신선로와 같은 따뜻한 전골 음식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3. 추어탕


추어탕


추어탕은 맛도 좋지만 효능이 뛰어나 환절기 보양식으로도 주목 받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추어탕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A가 많이 들어있어 피부미용에 뛰어나고 불포화지방산 성분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좋은 음식입니다. 또한 비타민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방이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추어탕의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7월에서 11월까지가 가장 살이 찌고 맛이 좋습니다. 미꾸라지는 성질이 따뜻하고 몸을 보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먹으면 좋은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4. 홍합


홍합


11월의 수산물로 유명한 홍합은 입동 전후로 많이 생산됩니다. 담백한 맛이 좋아 담치라고도 불리며 날것으로 먹지 않고 찌거나 꼬치에 말려서 보관합니다. 또한 말린 홍합은 국물을 내거나 조림 등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홍합은 셀레늄과 비타민A가 많아 체내 산화 과정을 억제하고 노화 방지와 항암효과에 좋으며, 간의 기능을 돕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겨울



2020/10/21 - 24절기 중 상강(霜降)에 대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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