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효과, 마음을 움직이는 힘
넛지 효과란?
넛지(nudge)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위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입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가 정의한 용어로, 그는 넛지에 대해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하지 마시오', '~하시오' 등과 같이 강요하는 것처럼 들려 오히려 타인에게 반감을 야기하는 행동 유도 방법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행하는 행동을 연구하여 자연스럽게 금지된 행동을 방지하고 원하는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행동하는 이들 역시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한다는 느낌보다 자발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적은 특징이 있습니다.
넛지 효과 사례
1. 어린이 보호구역 옐로 카펫
유치원, 학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어린이집 등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구역이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넛지 효과의 사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옐로 카펫입니다. 옐로카펫이란 바닥과 벽을 노랗게 페인트로 칠해 놓은 횡단보도 대기 구역을 말합니다. 어린이들이 옐로카펫 안에 있으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더 발견하기가 쉽고, 어린이들도 그만큼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2015년 성북구 길음동 길원초등학교 인근에 처음 도입된 이래 속속 옐로카펫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옐로카펫 설치 후 횡단보도 대기 구역 안에서 보행자가 대기할 확률은 91.4%로 설치 전인 66.7%보다 24.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옐로카펫 통과 차량이 아동을 발견할 확률도 기존 41.3%에서 66.7%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2. 소변기의 파리 그림
넛지 효과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의 남자 소변기에 그려진 파리 그림을 통해서 유명해졌습니다. 표적을 보면 조준하고 싶은 남자들의 본능적인 욕구를 활용하여 소변기에 파리 그림 하나가 소변기 옆으로 새거나 튀어 나가는 오줌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입니다.
3. 지하상가의 피아노 계단
을지로역에서 시청 방향으로 걸음을 걷다 보면 굉장히 길고 높은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계단은 지하상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길고 높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에 부담을 느껴 다른 경로로 우회할 경우 지하상가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하상가 점주들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상가와 이어진 길고 높은 계단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서울시설공단과 을지로 지하상가 관리소는 사람들이 이 계단을 심리적 부담 없이 자율적으로 이용하도록 '피아노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보행자가 계단을 오르내릴 경우 아름다운 피아노 건반 소리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4. 코펜하겐의 그린 풋 스텝(Green footstep)
하나의 도시가 청결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구성원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6위에 선정된 덴마크 코펜하겐의 시민들은 깨끗한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도시가 더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도시가 더러워지는 이유는 사소한 습관 때문인데,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처벌한다면 사람들의 행위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그린 풋 스텝입니다. 그린 풋 스텝이란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바닥에 그려진 녹색 발자국을 뜻합니다. 녹색 발자국은 눈에 띄지 않았던 쓰레기통의 위치를 부각했고, 시민들은 이 발자국을 좇아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린 풋 스텝은 코펜하겐을 청결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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