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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군계일학, 닭 무리 속의 한 마리의 학

by KELKELKEL 2020. 11. 26.

 

군계일학, 닭 무리 속의 한 마리의 학

군계일학(群鷄一鶴)

군계일학(群鷄一鶴)

무리 군, 닭 계, 한 일, 학 학

 

직역 :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의 학

의역 : 수많은 무리 가운데 놓인 뛰어난 존재를 비유

 

군계일학은 '닭무리 속의 한 마리의 학'을 의미하며, 큰 집단의 뛰어난 존재를 비유한 사자성어입니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진 표현에는 출중, 발군, 절륜, 압권, 백미 등이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여러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의미로 확대되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재능을 뒷받침해줄 열정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군계일학이 될 방법입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고 마음속으로만 그러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림 속의 고래를 잡으려고 애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만큼 어리석고 무모한 짓이죠. 뛰어난 사람이 되어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 중에서 뛰어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군계일학의 유래

 

위진 시대에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 문학과 사상, 음악 등을 하며 세월을 보내던 선비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은 ‘죽림칠현’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로 완적, 완함, 혜강, 산도, 왕융, 유령, 상수를 일컫습니다. 이들 가운데 혜강은 특히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는데,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자식으로는 열 살배기 아들 혜소가 있었습니다. 혜소는 장성하면서 아버지의 풍모를 많이 닮아갔습니다. 혜강의 친구 중 한 사람이 혜소를 무제에게 천거(어떤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쓰도록 소개하거나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와 자식 간의 죄는 서로 연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옛날, 춘추 시대 진나라의 극결은 아내와 정답게 농사지으며 살던 중 문공의 대부가 되었습니다. 혜소는 극결에 뒤지지 않을 만큼 총명하니 비서랑으로 임명하십시오."
무제는 밟은 안색으로 말했습니다.
"경의 말대로면 승의 자리를 주어야 할 것이오."
그리고 혜소를 비서랑에 임명했습니다. 혜소가 궁궐로 들어가던 날, 그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이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다음날 왕융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 구름같이 많은 사람 틈에 끼여서 궁궐로 들어가는 혜소를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 같았습니다."
혜소는 나중에 시중으로 승진하여 올바르고 곧게 처신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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