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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송곳

by KELKELKEL 2020. 11. 26.

 

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송곳

낭중지추(囊中之錐)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낭, 가운데 중, 갈 지, 송곳 추

 

직역 : 주머니 속의 송곳

의역 :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

 

낭중지추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반드시 뚫고 비어져 나오듯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띔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모든 걸 다 갖추고 싶어 하고 적은 노력으로 빠르게 한 발 앞서 성공에 오르고 싶어 하는 일종의 야망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에 들어 있는 송곳과 같이, 스스로가 높이 서고자 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갈고 닦으며 최선을 다한다면 굳이 높이 서고자 하지 않더라도 분명 숨길 수 없는 모습과 존재를 자연스레 드러낼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야망보다는 그저 조금은 무식하게 또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머니 안의 송곳과 같이 사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낭중지추의 유래

 

전국시대 말엽,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은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平原君 : 趙勝)을 초(楚)나라에 보내어 구원군(救援軍)을 청하기로 했다. 20명의 수행원이 필요한 평원군은 그의 3,000여 식객(食客) 중에서 19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뽑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다. 이때 모수(毛遂)라는 식객이 자천(自薦)하고 나섰다.
"대감,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평원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내 집에 온 지 얼마나 되었소?"
"이제 3년이 됩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囊中之錐]' 끝이 밖으로 나오듯이 남의 눈에 드러나는 법이오. 그런데 내 집에 온 지 3년이나 되었다는 그대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지 않소?"
"그것은 나리께서 이제까지 저를 단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기만 한다면 끝뿐 아니라 자루[柄]까지 드러내 보이겠습니다."
이 재치 있는 답변에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毛遂)를 20번째 수행원으로 뽑았다.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활약한 덕분에 국빈(國賓)으로 환대받으면서 구원군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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