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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24절기 중 상강(霜降)에 대해 알아봅시다. (어원, 풍습 등)

by KELKELKEL 2020. 10. 21.

상강




상강(霜降)이란?



가을 절기 중 하나인 상강은

24절기 중 18번째 절기이며,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있습니다.


태양의 황경이 210도가 되는 시기를 말하며,

양력으로는 10월 23일 또는 10월 24일경에 해당됩니다.


상강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상(霜, 서리 상)에 강(降, 내릴 강)으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합니다.


이즘에는 가을의 쾌청한 날이 계속되지만

큰 일교차로 인하여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붙어 서리가 내리기도 합니다.




24절기




상강의 풍습과 모습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때도 상강 전후입니다.


10월 말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국화도 만발하는 시기입니다.


국화는 9~11월 사이에 피는 꽃으로,

추위에 강하고 노지에도 월동이 가능하여

예로부터 한구고하에 자주 등장하며 인고의 아이콘이자

은인자중하는 신중함의 대명사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국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중양절과 같이

상강에는 국화를 이용해 빚은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 나들이를 하기도 하고,

국화잎을 따서 찹쌀가루와 반죽해 먹는

국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상강 때가 가을 추수의 마지막 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구와 농기술의 발달로 추수 시기가

더 당겨졌으며 종자용 호박, 밤, 감, 조, 수수, 고추, 깻잎을

수확하고, 고구마와 땅콩을 캐기도 합니다.


이모작이 가능한 남부지방에서는

보리를 파종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기온이 내려가는 상강에는 때때로 얼음이 얼기도 하므로,

날씨와 관련이 깊은 농가에서는 가을걷이와 함께

겨울을 준비하기에 바빴습니다.


상강에 농민들은 한 해의 농사를 결산하는 추수를 진행하며

퇴비 만들기, 논물 빼기, 목화따기나

밭작물을 수확하기도 하며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호박죽




상강의 음식



제철 음식으로는 호박죽, 추어탕, 햅쌀밥, 약밥, 생강차,

토란, 고구마, 잡곡, 은행 등이 있습니다.




단풍




상강에 대한 옛 기록



조선 중기의 문신 권문해의

<초간선생문집(草澗先生文集)>에는

상강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는 가운데 점점 산 모양이 파리해 보이고,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


시냇가의 쇠잔한 버들은 잎에 병이 들어 시드는데, 

울타리 아래에 이슬이 내려 찬 꽃부리가 빛나네. 


도리어 근심이 되는 것은 노포(老圃)가 가을이 다 가면,

때로 서풍을 향해 깨진 술잔을 씻는 것이라네.




상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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