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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종이 울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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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h Out To The Truth
by 안단테♪










[Dies irae의 후지이 렌(藤井蓮)]
출처: http://www.nicovideo.jp/watch/sm9204501



[神咒神威神楽의 야토(夜刀, 후지이 렌)]
출처: http://www.nicovideo.jp/watch/sm16081015


바다는 폭넓게 끝없이 펼쳐져 흘러나오는 것.
Es schaeumt das Meer in breiten Fluessen.
심연 속의 광채야말로 영구불변,
Am tiefen Grund der Felsen auf,
영겁의 세월을 사는 별의 속도와 함께 지금이야말로 질주해나가자.
Und Fels und Meer wind fortgerissen In ewig schnellem Sphaerenlauf.

부디 들어주었으면 한다.
Doch deine Boten,
세상은 평온하게 안식에 젖을 나날을 바라고 있다.
Herr, verehren Das sanfte Wandeln deines Tags.

자유로운 백성과 자유로운 세상에서
Auf freiem Grund mit freiem Volke stehn.
부디 이 순간을 향해 고하고 싶다.
Zum Augenblicke duerft ich sagen

시간아, 멈추어라. 그대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우니까!
Verweile doch, du bist so schön--!
영원한 그대에게 바란다. 날 지고천으로 이끌어다오.
Das Ewig— Weibliche Zieht uns hinan.

유출
Atziluth--
신세계에
Res novae--
초월하는 이야기를 읊어라!
Also sprach Zarathustra!


*괴테의 파우스트와 니체의 유명한 저서를 인용·변용한 위 영창은
일어해석과 독어원문 사이에 미묘한 혹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독어문법이 어색한 것과는 별개로 이는 오역이 아니라 의도적인 장치.



...
 저는 작품(주로 소설)을 감상하거나 평가할 때 소위 ‘문장력’은 거의 고려요소에 넣지 않는 편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맞춤법만 크게 틀리지 않는다면, 그리고 대체적인 의미전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네요.

 그 이유로는 우선 저에게 타인의 문장력의 유무를 논할 만한 안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겠습니다만, 두 번째로는 결국 문장력이라는 것 또한 평가하기에 합당한 확고한 기준이 없으며 ‘취향’에 따라 상당 부분 평가가 갈린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일부 순수문학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문장력이란 작품평가에 절대적인 요소가 될 수 없으며 경우에 따라선 무시할 수도 있는 요소라는 뜻이지요.

 가령 유명한 소설가인 이문열 씨와 김훈 씨의 대해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문열의 글은 어휘와 수사의 사용이 풍부해 수려하고 꽉 차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김훈의 글은 너무 메말라 있어 도리어 대상의 본질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반면에 어떤 분은 “이문열의 글은 필요 이상으로 과장이 많아 본질을 흐리는 구석이 있으나, 김훈의 글은 진솔하고 담백하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분들의 평가가 절대 옳다는 것은 아니며, 아마 이러한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은 100가지도 넘는 비판점을 찾아내실 수도 있겠으나, 최소한 같은 문장이라도 수용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평가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일본의 오락문화에서 Fate 시리즈 등으로 명성이 높아진 나스 키노코 씨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나스 씨의 글은 독자적인 한자조어와 외국어 사용이 많고 문장이 꼬여 있어 일반적으로 읽기 힘들다는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단순히 나스가 국어(일본어) 실력이 부족해 문장이 형편없어 읽기 힘든 것이다.”라며 신랄한 평가를 하시는 분이 있는 반면에 “나스의 문장은 현학적인 맛이 있다.”라며 좋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아마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되면 “그렇게 치면 작품을 평가하는 다른 요소들도 확고한 기준이란 없지 않느냐. 왜 유독 문장력 평가에만 시비를 거는 것이냐.”라고 지적을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요점이 바로 그런 것이네요. 즉, 문장력이라 해서 작품평가 기준에 유독 특별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판단요소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작품의 평가요소란 당연히 매체나 장르 등에 따라 우선되는 부분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가령 신춘문예에서는 앞서 말한 문장력이나 글에 담긴 주제를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노련하게 구현했느냐 등을 주목할 것입니다. 반면에 라이트 노벨 심사에서는 대중적인 재미와 캐릭터의 매력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겠지요. 실제로 시드노벨 공모전 심사에서도 ‘내용의 재미’, ‘캐릭터의 매력’, ‘세계관의 치밀함’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더군요. (어떻게 보면 인물/사건/배경이라는 소설의 전통적인 3요소에 충실?)

 이처럼 작품을 판단하는 요소는 어느 하나가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중점도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평등하다고 봅니다. 가령 개그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웃음’이겠지요. 최근 유명해진 모 유치원 코너처럼 시사성까지 담으면 더욱 좋겠지만, 별로 그렇지 않더라도 웃길 수만 있다면 일차적인 목표는 달성한 것이며, 반대로 개그프로에 시사성은 있는데 웃음이 없다면 그건 더 이상 개그가 아닐 것입니다. 그밖에도 가수와 아이돌 가수의 차이처럼 ‘방향성’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어느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 되는지 조금은 감이 잡혀온다고 생각되네요.

 여담이지만, 저는 쿈의 말마따나 “사전에서 대충 어려운 단어 찾아” 기묘하게 구성한 고유명사가 사용된 작품을 꽤 좋아합니다. 괜히 필요 이상으로 영어, 독어, 라틴어 등을 집어넣어 폼을 부리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물론 저 역시 그런 용어의 사용이 잘 따져보면 말도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작가 본인조차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쓰는 경우도 있으며, 무엇보다 남들이 보기에는 멋지다기보다는 이상하거나 민망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그냥 좋은걸. 전 허세를 부린다는 목적만으로 쓰이는 문구의 사용도 긍정해요.

 요즘은 좀 덜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도 못했고, 아직까지도 그런 잔재가 강하게 남아있는데,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는 개그프로에 시사성이 ‘필수적’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실례로 이글루스에선 “라이트 노벨은 소설이 아니라 만화나 마찬가지이니 도서 벨리에서 빼야 한다.”는 논쟁이 벌어진 적도 있더군요.

 그밖에도 군대나 역사에 대한 소재를 차용한 소설에는 자칭 밀리터리 마니아, 역사 마니아들이 몰려와 고증이라는 이름 아래 자기 지식자랑으로 작가를 괴롭혀 결국 연중을 하게 만든다거나, 소위 D&D계열의 판타지가 ‘정통’이라며 거기서 벗어난 설정은 매도한다든지 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했네요. 장르에 대한 이해가 심히 부족하다는 반증이지요. 이렇듯 일종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태도는 언뜻 작품의 질을 높여 줄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양성의 길을 막아 해당분야가 조잡해지고 말라죽는 결과만 초래할 뿐입니다.

 노파심에 첨언하자면 그렇다고 문장력 평가가 작품에 아예 쓸모가 없다거나, 순수문학 등을 자처하는 계열은 전부 허구에 매달린 것에 불과하다거나 그런 의미로 윗글을 적은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추구하는 영역의 가치만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하고, 설령 비판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영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지만 그럼에도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네요.


…그러니까 간단히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전 위의 동영상 같은 작품이 좋다는 것?
(본격 중2병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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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sodien.tistory.com BlogIcon ksodien 2012/01/29 13:18 address edit/delete reply

    十人十色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당한 노력과 열정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고수(?)의 반열에 오르신분들의 경우라 하더라도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평가는 제각기 다른 양상을 띄게 되는 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서는 한 장르에 적용되는 기준을 다른 장르의 글을 쓰시는 분에게 강요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기도 하고, 문장력 및 그에 따른 자질 논란이 곧 당사자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되는 경우를 보면 씁쓸함마저 느껴지더랍니다...; (애나 어른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_=; )

    저 역시 과거 국내 라이트노벨이 정착되어가는 초창기에 라이트노벨의 문학성이라는 것에 대하여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지니고 분쟁을 초래한 적도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보니 그저 부끄러울따름이네요.

    찾아보면 『단탈리안의 서가』라든가 『싸우는 사서』 등 일반 문학 계열의 작품 뺨을 후려칠만한 명작들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단지 그 향후 발전 가능성이나 장르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초래될지도 모르는 부작용 등만을 우려해서 다소 공격적인 시각에서 봤던 것이지요.

    좀더 시간이 흐르고보니, 관용적인 사고와 중도를 지킬 줄 아는 태도가 중요하면서도 지키기 힘든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


    음.. 그러니까 결론은... 역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욱 좋다는 것...

    ............
    ..........
    ........
    ......
    .....
    ...
    ..
    .

    ...이라기 보다 페이트 아포크리파 쟌다르크 공식 설정화가 고파요 흙흙... (응?;)

    • Favicon of http://garamdong.tistory.com BlogIcon 안단테♪ 2012/01/29 14:45 address edit/delete

      생각해 보면 세상에 참 평가처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든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 옳은지 명확한 답이 없는 것 중 하나이니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말씀처럼 서로 평가의 기준을 두고 다툼을 벌이게 되는 일이 곧잘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평가를 하기는 해야겠는데, 그렇다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준을 찾기란 어렵고, 그렇다면 차라리 내 색(기준)으로 물들여 벌이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 만악의 근원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저 같은 경우도 예전에 쓴 글에서 고백한 적이 있는데, 소디언 님과 마찬가지로 다른 장르에 대해 굉장히 안 좋게 적대감을 가진 부끄러운 과거가 있네요. 전 소위 양판소 판타지라 불리는 주로 대여점 공급 위주의 판타지 소설들과 귀여니 씨 등이 썼던 이모티콘이 등장하는 인터넷 소설들을 심하게 공격한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을... 밤하늘에 별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함이 없는 것처럼 작품 또한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예전의 저도 그렇고, 지금도 순수성 논쟁을 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부정하는 타 작품들은 '별'이라 보지 않으니 문제지만 말이에요^^;;


      덧. 그러고 보면 아포크리파의 잔느도 제법 흥미진진한 설정인 듯 싶은데... 최근에 소설로서 재개되고 있다는 모양이니 어떤 새로운 내용이나 그림이 소개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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