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종이 울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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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Moratorium
by 안단테♪







※ PC기준으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 기업 쪽의 해명 없이 해당 VTuber의 트위터 고발만을 참조해
작성한 글로서 차후 사실관계가 변동될 수 있습니다.

※ 11. 12. 사측의 사과문이 발표돼 번역과 함께 첨부합니다.










자작 그림이 곁들어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니 심미안이 민감하신 분들께서는
살짝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출처: https://twitter.com/azuma_lim


 솔직히 조금은 기대했었다.

 아무래도 팬들에 의한 유튜브 수익이 기반인 버츄얼 유튜버라면 기존 예능계나 성우계에 비해 좀 더 깨끗하고 순수한 일면이 있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역시 ‘돈과 기업’이 관련되는 이상 어디서나 비슷한 일은 일어나는가 보다. 심지어 내가 몰랐을 뿐으로, 다른 분들의 댓글을 보니 이미 유사한 전례가 VTuber계에서도 두 차례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기업도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닌 만큼 엄연히 그 투자를 받았다면, 될 수 있는 한 그들의 의향에 따라주어야 함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기업이 돈을 투자했다는 것만으로 어떤 콘텐츠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중심인물의 뜻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아예 자르기까지 하는 일이 마음대로 허용되어도 괜찮은 걸까.

 이번 사안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도 케모노 프렌즈의 타츠키 감독 강판사태나, 코나미 사에서 내쫓기듯이 퇴사한 메탈기어 시리즈의 코지마 히데오 감독을 떠올리는 모양이다. 특히 1년 전, 타츠키 감독 강판사태 시 어떤 분이 모 그림 사이트에 올린 댓글에 매우 공감을 했었는데, 잠시 소개해 보겠다.



 매일 같이 신문지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횡포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사업주에 해당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분 또한 갑질 회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업주의 생각을 요약하자면, ‘내 돈을 내가 마음대로 쓰겠다는 데 남들이 웬 참견이냐’라는 것과 야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남의 돈을 받으려면 당연히 고생을 해야지’라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용기가 없어 ‘그건 남의 돈이 아니라 그들이 정당하게 일해서 받은 대가입니다’라고 받아치지 못한 게 아직도 한으로 남아 있다.

 아마 그런 사람들이 자기 돈과 회사 돈을 구분하지 못하고 함부로 사용하다가 횡령죄로 처벌 받곤 하는 것이리라. 횡령죄에 대한 판례를 보면 설령 1인 회사의 1인 주주라도 함부로 회사의 금원을 처분하면 업무상 횡령죄가 성립하는데, 나는 이 법리가 단순히 법적으로 회사와 주주가 별개의 인격으로 규정되어 있어 그런 판결을 내린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사견이지만, 그러한 법리의 배경에는 아무리 개인 소유라도 일단 회사가 설립된 이상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그 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권리 또한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즉, 내 돈이라고 해서 마냥 내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는 얘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명예와 권력으로 이어진다. 힘 있는 자의 이른바 ‘갑질’이 옳지 않다는 데 동의하시는 분이라면, 자본을 투자했다고 해서 곧 무한한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다는 데 역시 동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11. 12. 사측의 사죄문 추가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간단히 요약하자면, 버츄얼 유튜버 아즈마 림의 의향을 존중하지 않고 일을 진행해 소동을 일으키게 되어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아즈마 림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강제로 변화하는 일 없이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데 서로 합의를 봤다는 내용이다.

 이에 아즈마 림 역시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일에 대해 모두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고 또 도와줘서 고맙다는 사죄 & 감사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우선은 일단락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디 기업의 사죄가 단지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기를, 또한 해당 VTuber 역시 국내 모 항공사의 모 사무장 사례처럼 복귀 후 음성적인 보복을 받아 고생하는 일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아무튼 CyberV의 사과문과 결정이 진정성 있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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