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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24절기 중 대설(大雪)의 풍습과 음식

by KELKELKEL 2020. 12. 4.

 

24절기 중 대설(大雪)의 풍습과 음식

대설이란?

대설은 24절기 중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듭니다. 소설에 이은 대설은 '큰 눈'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날입니다. 원래 역법의 발상지인 중국 화북 지역의 계절적 특성을 반영한 절기이기 때문에 국내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24절기 중 소설(小雪)의 풍습과 음식◀

 

대설은 음력으로 11월 11일, 양력으로는 12월 7일 또는 8일이며, 태양의 황도는 255도에 이릅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 국가에서는 음력 10월에 드는 입동과 소설, 음력 11월에 드는 대설과 동지 그리고 12월의 소한, 대한까지를 겨울이라고 보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추분 이후 대설까지를 가을이라 친다고 합니다.

 

 

대설이 드는 음력 11월은 농민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동지와 함께 새해를 준비하는 농한기입니다. 그러나 한가로운 휴식과 새해를 기다리는 것은 지배층의 이야기었고, 하루하루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귀족 출신 정학유(1786~1855)가 노래한 <농가월령가>는 이런 상황을 빈틈없이 그리고 있는데, 환곡과 세금, 소작료 따위를 제외하고 나니 남은 것이 거의 없는 수확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중들은 그 가운데서도 여유를 추구하는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메주를 쑤고, 동지에 팥죽을 쑤어 이웃과 즐기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새해 희망을 놓지 않고 아이들이 노는 소리에 맞춰 즐거워하였습니다.

대설 풍습

최근에는 재배작물 다양화와 농업기술 발달로 겨울철에 바쁜 농가가 많이 있지만, 옛날 농부들은 겨울이 깊어지는 대설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준비하는 아주 한가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작물들이 쌓여 있어 먹을 걱정 없이 마음껏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늘날과 다른 대설의 또 다른 풍경 중 하나는 '메주쑤기'입니다. 오늘날에는 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 것이 쉽지만 과거에는 집집마다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직접 담갔습니다. 특히 ‘대설에 메주를 쑤면 맛있게 먹는다’고 하여 이즈음에 메주를 만들었습니다. 콩을 푹 삶아 네모나게 만든 뒤 볏짚으로 묶어 만든 메주는 된장, 간장, 고추장 맛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설 음식

대설에 먹기 좋은 음식은 귤, 곶감, 팥죽 등이 있습니다. 설날 떡국, 추석 송편, 동지 팥죽, 정월 대보름 부럼 등 특정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제철 과일과 따뜻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귤은 껍질을 벗기고 과육을 있는 그대로 먹거나, 껍질을 말려 차를 끓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귤이 지닌 풍부한 비타민C는 피부와 점막을 강화시켜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려서 만든 곶감은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일품인 겨울 간식입니다. 12월에 곶감을 먹으면 풍부한 영양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곶감이 목소리를 좋게 하고 기침과 가래에 효과가 있다는 한의학 기록도 있습니다. 실제로 곶감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눈 피로 예방,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팥죽도 대설 때 먹기 좋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팥죽이 동지의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겨울이 시작하는 대설에도 따뜻한 팥죽을 즐겨 먹었습니다.

 

 

팥죽의 주성분인 팥은 비타민 B1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에 좋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 팥 껍질에는 사포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이뇨작용을 촉진해 붓기 제거, 숙취 해소, 변비 해소에도 탁월합니다.

대설 관련 속담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추위로부터 피해를 적게 입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의미를 가진 속담입니다. 또한 눈은 작물들에게 보온을 담당하는 동시에, 녹으면 소중한 물이 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겨울 보리밭은 밟을수록 좋다."

겨울에 보리밭을 밝으면, 흙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보온에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겨울 보리밭은 밟을수록 좋다는 속담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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