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부조화에 의한 자기합리화
심리학에서, 인지 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합니다. 부조화 상태가 발생하면 불편함이 들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의 믿음, 생각, 가치를 바꾸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인지 부조화 이론을 최초로 제시한 미국의 심리학자인 레온 페스팅거는 아래의 실험을 통해 인지 부조화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페스팅거는 이 결과를 1달러의 적은 보수를 받은 A 집단은 두 가지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첫째는 “누가하더라도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단순한 반복 작업을 턱없이 적은 보수(1달러)를 받으며 한 나는 멍청한 게 틀림없어.”
둘째는 “이 작업은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게 틀림없어.”
대부분의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멍청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제와 모순되지 않으려면 두 번째와 같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A그룹보다 보수를 넉넉히 받은 B그룹은 이런 압박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이 참여한 실험을 평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1달러의 적은 보수를 받은 A그룹은 자신이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 돌파구가 자신이 한 단순한 작업이 ‘재밌다’라는 생각의 변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반면 20달러의 넉넉한 보수를 받은 B그룹은 이 작업이 실제로 재미있었는가에 관한 질문에 이미 20달러의 보수가 돌파구가 되었으므로 자유롭게 실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간혹 인지 부조화와 자기합리화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인지 부조화는 ‘증상’이고, 자기합리화는 그에 대한 ‘대응’입니다. 위의 실험에서 A그룹의 생각 변화를 예로 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실험에 대해 턱없이 적은 보수를 받은 나는 과연 멍청이인가?’라고 불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증상이 인지 부조화입니다. 그리고 ‘아니야, 이 작업은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게 틀림없어.’라고 인지 부조화에 대한 대응이 자기합리화인 것입니다. 요약하면 사람은 두 가지 이상의 생각이 충돌할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태도나 행동을 바꾸려 시도하는데, 이때 태도에 일치하도록 행동을 바꾸는 대신 행동에 일치하도록 태도를 바꾸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곧 인지 부조화에 의한 자기합리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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